치매·뇌질환 걱정되는 중노년… “혹시 장 건강 챙기셨나요?”

‘제2의 뇌’ 장 건강 관리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장이 건강해야 치매에 안 걸린다?’

일반적으로 뇌 관련 질환인 ‘치매’를 ‘장 건강’과 연관 지어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장내 미생물(세균)과 치매와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가 2016~2017년 건망증으로 진료를 받은 남녀 128명(평균 연령 74세)을 대상으로 대변 속 세균의 DNA를 추출하고 장내 세균총의 구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 환자의 장 속에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라는 균이 정상 환자보다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테로이데스는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인체에 이로운 세균이다. 해당 연구진은 “장내 세균이 치매 예방의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장-뇌 연결축’ 이론, 장과 뇌 건강의 연관성 밝혀

그동안 ‘장’이라고 하면 대부분 소화·배변 기능만을 떠올려왔다. 하지만 최신 연구들에서는 장내 세균의 연구 범위가 뇌까지 확대되고 있다. 장내 세균이 뇌에 영향을 미치며 인간의 신경 활동을 좌우하고 특정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바로 ‘장-뇌 연결축(Gut-Brain Axis)’ 이론이 대표적이다. 장과 뇌 두 기관이 연결되어 상호 작용한다는 이론이다. 장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뇌와 장을 서로 연결하는 신호전달 역할을 수행하여 감정이 장 기능에 영향을 주고, 반대로 장의 건강 상태는 뇌 기능을 변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장이 튼튼하면 뇌 기능도 활발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며 장 기능이 떨어지면 뇌 기능도 저하된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뇌의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며 기분·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만들어지는데 뇌를 제외하고 세로토닌이 발견된 것은 장이 유일하다.

장내 세균, 우울증·치매·뇌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 전망

장내 미생물의 영향을 받는 장내 환경이 우울, 불안, 치매, 자폐증상 같은 정신건강 상태와 연관된다는 연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초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에 이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벨기에 루벤가톨릭대 레가의학연구소 연구팀은 1054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와 보통 사람들 사이에는 장내 세균에서 차이를 보였다. 우울증 환자는 염증성장질환인 크론병을 잘 일으키는 세균과 신경활동을 억제하는 뇌 속 물질인 ‘가바(GABA)’를 만드는 세균이 많았다. 반면 염증을 치료하는 물질이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뇌 속 물질 ‘도파민’을 생산하는 세균 두 종이 우울증 환자에게는 없었다. 즉 우울증 환자의 장내 환경은 신경세포의 활성을 억눌러 우울감을 느끼게 하고, 염증은 늘려 질환을 발생시켰다.

2016년 국제학술지 ‘노화신경과학 최신연구(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해 장내 균총을 변화시키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노인의 인지력 및 대사적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또한 장내 세균이 뇌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하버드 의대 프란시스코 킨타나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장내 세균이 다발성경화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면역계질환이다.

유산균의 핵심은 장내 생존율, ‘프롤린 유산균’ 인기

이처럼 장내 세균의 중요성은 점차 부각되고 있다. 장내 세균과 아토피피부염, 비만, 암, 당뇨 등 다른 질환과의 관련성을 밝힌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다. 장에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좌우하는 면역세포의 70%가 존재하며 약 100종류, 100조 마리 이상의 균이 서식하고 있다. 장내 세균은 유익균·유해균으로 나뉘어 균형을 이룬다. 하지만 이 같은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지면 몸에 이로운 유익균 군집이 붕괴되고 해로운 균이 득세하면서 각종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장 환경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 건강은 식생활에서 출발한다. 육류와 채소류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익균 비율을 높이기 위해 채식과 유산균이 다량 함유된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생활 속에서 손쉽게 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바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섭취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적절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엄격히 선별된 살아 있는 균’을 뜻한다.

유산균 제품은 매우 다양하다. 제품 선택 시 따져봐야 할 것은 바로 ‘장내 생존율’이다. 균 자체가 아무리 좋아도 식도와 위를 거쳐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유산균은 살아있는 균이기 때문에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소화 과정에서 위산, 담즙선, 소화 효소에 의해 90% 이상은 죽고 나머지 10%만 살아남는다.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가려면 위산과 담즙산에 견뎌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균수를 아예 늘리거나 겉에 보호막을 코팅한 유산균 제품들이 많다. 하지만 코팅 막은 장까지 살아가기 위한 기술일 뿐 유산균 자체의 생존력을 강화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일명 ‘프롤린 유산균’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롤린은 식물·미생물이 외부적·환경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물질이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하나로 우리 몸에 좋은 콜라겐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프롤린 유산균’은 균주의 생존력 자체를 강화시키기 위해 유산균 제조 과정에서 아예 프롤린을 함께 첨가한 것을 말한다. 프롤린이 유산균과 만나면 유산균의 갑옷 역할을 해 균주 자체의 내산성(산에 견디는 정도), 내담즙성, 안정성을 향상시킨다.

진주언 드림업 기자 jinwndjs6789@dreamu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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