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미션 > 전체

“제 소원은 오직 하나님 뜻대로 사는 거죠”

[인터뷰] 삶의 위기 딛고 믿음으로 재기… 내달 콘서트 여는 김범룡

받은 은사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다는 가수 김범룡. 몬엔터테인먼트 제공

“전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그 뜻대로 살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그것이 제가 원하는 삶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 김범룡의 신앙고백이다. 그는 2년 전 재산을 모두 잃었지만 오히려 그 시간을 통해 단돈 1만원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됐다. 무엇보다 돈보다 하나님이 전부라는 것을 고백하게 됐다는 그를 최근 서울 용산구 이촌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최근 근황을 들려주세요.

“작년에 신곡 ‘아내’를 내고 연말까지 공연으로 아주 바빴습니다. 1, 2월은 충전을 위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 번은 혼자 갔었고 두 번은 아내와 함께 다녀왔어요. 진짜 몇십 년 만에 아내와 단둘이 여행을 갔다 왔네요. 시간 나면 여행 가야지 했는데 어느새 10년이 훌쩍 가 버렸더라고요.(웃음) 지금은 지난해 9월 1일 콘서트 실황 앨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부터 잡힌 콘서트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처음으로 아내(크리스강)를 소개하셨습니다. 오랫동안 기러기 아빠로 지내다 가족과 함께 보내니 어떠신가요.

“사랑이라는 것을 어린 나이 때는 잘 몰랐습니다. 이제 결혼 30년이 되어보니 ‘정말 내가 좋은 사람이랑 살았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두 아들을 키우며 30년간 자리를 지켜준 아내를 보며 진심이 사랑이란 걸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고백합니다. ‘지금까지 있어 줘서 고마워’라고요.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고생한 아내에게 ‘이제 자신을 먼저 챙기면서 살아’라고 이야기합니다. 취미생활을 같이 하고 싶어서 골프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고마운 아내를 위해 지난해 ‘아내’란 곡도 발표했고요.”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셨습니까.

“저는 음악을 교회에서 배웠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동막역에 있는 동막교회를 다녔어요. 중학교 때는 무교동에 있는 성결교회를 다녔는데 교회에 가니 밖에서는 만지기도 힘든 기타가 많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인기 없는 친구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날 이후 방학 내내 아침부터 밤까지 기타를 연습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 달 만에 제가 더 기타를 잘 치게 됐죠.(웃음) 피아노도 교회에서 치게 됐습니다. 교회를 다녔기에 제가 음악을 접할 수 있었고 가수 김범룡도 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하나님 뜻대로 살게 해달라’고 매일 신앙고백을 드리는 이유가 있을까요.

“교회에서 음악을 알게 된 그 고마움을 잊고 세상에서 내맘대로 살겠다고 교회를 떠났습니다. 잘 되는 것 같았는데 그와 동시에 시련도 너무 많았습니다. 2년 전 모든 재산을 잃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돈 1만 원의 소중함도 알게 됐고, 무엇보다 돈이 아니라 하나님이 전부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빚 때문에 전화, 통장도 내 이름으로 개설 못 하는 신용불량자가 되고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우울증도 왔습니다. 그때 곰곰이 생각했지요.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가져가셨구나’라고요. 바로 이어서 ‘오만하고 교만해 나도 모르게 사망 가운데로 달려가고 있는 나를 살리시려고 하나님이 가져가셨구나. 가져가시는 이도 하나님이니 주시는 이도 하나님이시겠구나’를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매일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전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그 뜻대로 살게 해 주십시오. 그것이 제가 원하는 삶입니다.’”

-연기,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영역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가수 외에 애착이 가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그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서양화도 전공했고요. 하지만 가장 즐겁고 애착이 가는 활동은 역시 음악입니다. 지금도 음악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그림을 그리듯 음악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그려서 감동을 주면 그림이고 감동을 주지 못하면 낙서입니다. 음악도 어떤 공간에서 소리를 내 감동을 주면 음악이고 감동을 주지 못하면 소음입니다. 무질서와 질서의 조합이 바로 그림이고 음악입니다. 둘은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삶 속에서 지향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게 가장 기쁜 시간은 ‘지금’입니다. 하나님께 지금 이 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이 인생을 내가 정말 누리고 하나님 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에게 주신 은사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노래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히트가 목적이 아니라 사명으로 말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이름을 남기듯 저는 음악을 남기고 싶습니다. 특히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에게 음악으로 힘을 주고 또 음악을 꿈꾸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있다면 그들의 꿈을 돕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내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이 이런 그룹사운드를 하는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이런 꿈을 이을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제가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삶 속에서 나누고 싶고, 그 나눔을 통해 서로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성종 드림업 기자

historymakers0@naver.com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