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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내려놓으십시오!

출애굽기 2장 1~10절


불과 몇 해 전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말이 유행처럼 회자했습니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그런 현실을 여과 없이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드라마가 아니라 실화 같다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 그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난하게 태어난 이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는 사회라고도 합니다. 삶의 질이 향상되기가 쉽지 않기에 사람들은 오늘날을 절망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암울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포기해야 할까요. 본문에는 절망의 시대를 살았던 한 사람이 나옵니다. 그 시대는 우리의 시대보다 훨씬 더 암울했습니다.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은 바로 모세입니다.

모세가 태어날 당시의 시대상을 봅시다. 모세의 동족인 히브리인은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히브리인은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면 평생 노예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 누구도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태어날 때 남자아이면 무조건 나일강에 던져졌습니다.

이런 암울한 시대에 레위 지파 남녀가 가정을 이뤘습니다. 여성은 임신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녀는 석 달 동안 아이를 숨겨 길렀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울음소리가 점점 커지자 더는 숨길 수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날 우리도 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는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출 2:3)

모세의 부모는 사랑스러운 아기를 낳았지만 더는 아기를 품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모의 품에서 떠나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눈물로 갈대 상자를 만들어 젖도 떼지 않은 아이를 넣고 강가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들은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했지만 사회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해도 어쩔 수 없이 내려놓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은 내려놓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아십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려면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를 원하지만 너무나도 내 욕심을 고집할 때가 있습니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려놓지 않으면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내려놓는 그때 하나님이 일하시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내려놓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나를 비우고 하나님으로 채우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 훈련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내려놓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모세의 어머니는 내려놓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버려야 하는 기가 막히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했기에 그분의 손에 내려놓았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신뢰할 때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내려놓음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갈대 상자를 맡겼을 때, 그 갈대 상자는 자식을 살리는 생명의 상자가 됐습니다. 나아가 생각도 못 한 바로의 궁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고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 내려놓으면 하나님께서 지켜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앞날을 인도하십니다.

인생의 모든 문제가 우리의 손안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집착했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야 합니다. 내려놓음이 필요합니다. 모세의 어머니는 모세를 내려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집착하는 모든 일, 자녀의 문제를 비롯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내려놓기를 원하십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인도하십니다.

김호권 동부광성교회 목사

◇동부광성교회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에 있습니다. 지역주민을 위해 문을 항상 열어놓는 교회이며 평생교육문화원에는 100여개 강좌가 있습니다. 1만5000여권이 비치된 어린이 도서관과 1200여명의 어린이가 출석하는 교회학교가 있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 돼 세상을 변화시키는 성령 중심의 공동체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에 소속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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