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9 서울모터쇼’ 전시장에 캠시스의 초소형 전기차 ‘CEVO-C’가 전시돼 있다. 캠시스 제공

초소형 전기차 목격담이 늘고 있다. 어떤 사람은 동네 족발집 앞에서, 어떤 사람은 주민센터 주차장에서, 어떤 사람은 마트 가전제품 코너에서….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초소형 전기차의 매력은 ‘작다’는 것이다. 지역 공공기관에서 또는 음식점 배달을 목적으로 사용하기 좋은 이유다. 일반 차량 한 대도 지나갈 수 없을 정도의 좁은 골목에서 초소형 전기차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복잡한 도시에서 효율적인 이동수단 또는 물류운송수단이 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2020년까지 우편배달용 이륜차 1만5000대 중 1만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업무용이나 배달용이 아닌 경우에는 근거리용 세컨드카로 고려해볼 만하다. B2B, B2C, B2G 시장을 모두 노릴 수 있다.

연료비 절감 등 전기차가 주는 경제성도 있다. 게다가 일반 전기차는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지만 초소형 전기차의 경우 휴대용 충전기를 통해 가정용 전기로도 충전할 수 있다. 3~4시간 가량이면 완충이 가능하며 한 번 충전했을 때 최대 100㎞까지 운행할 수 있다. 도심용으로는 충분하다. 다만 초소형 전기차의 경우 최대 시속 80㎞의 속도 제한이 있어 초소형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선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J오쇼핑과의 협업을 통해 트위지 홈쇼핑 판매를 진행한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이마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트위지의 제품 상담부터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이마트 매장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오프라인 판매 체계를 구축했다. 유럽에서 4만대 이상 팔려나간 초소형 전기차 ‘D2’는 중국에서 제작되고 국내 중소기업 ‘쎄미시스코’가 수입, 지난해부터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시내를 주행하는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서울모터쇼’에선 초소형 전기차 시승행사가 진행될 만큼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중에게 초소형 전기차를 인식시켰다는 점에서 시장의 포문을 연 것은 트위지다. 지난해까지 트위지의 누계 판매량은 1498대로 전년도까지의 누계 판매량 대비 118% 성장했다. 올해부터는 기존 모델 대비 판매가격을 최대 170만원 내린 ‘라이프’ 트림을 신설하며 한층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에어백과 디스크 브레이크, 4점식 안전벨트, 탑승자 보호 캐빈 등 안전사양은 기존 인텐스 트림과 동일하게 적용됐다.

캠시스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초소형 전기차 ‘CEVO(쎄보)-C’를 선보이고 6월쯤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초소형 전기차지만 에어컨, 히터 등 냉난방 시스템을 갖춰 계절에 관계없이 일반 차량과 동일한 조건에서 운전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통해 600만~7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제작되고 있지만 향후 판매 추이에 따라 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캠시스 공장을 통해 국내 생산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캠시스는 지난 2017년 12월 초소형 전기차 공장 건설을 위해 영광군 대마산업단지 내에 약 1만평의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하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모터쇼 기자간담회에서 “쎄보-C의 누적 예약 건수가 이미 1900건을 돌파했다”면서 “친환경성과 경제성, 안정성을 모두 갖춘 이동수단으로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선두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도로주행용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Ⅰ’을 출시한 전기차 업체 대창모터스는 서울모터쇼에서 초소형 화물 전기차 ‘다니고Ⅲ’를 선보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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