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고난이 두렵지 않게 됐습니까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힘들다” “두렵다” 하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기도 중에 지금이야말로 고난이 두렵지 않은 믿음을 훈련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도 두려움 때문에 순종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쓰시는 최후의 방편이 있습니다. 여물통을 엎어 버리시는 것입니다. 시골집에 불이 나서 외양간의 소를 끄집어내야 할 때, 소의 여물통을 엎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소가 제 발로 밖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제 삶에도 여물통이 엎어진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처럼 당하기 싫지만 유익한 것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고난입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4:12~13, 개역한글)고 말했습니다.

고난 중에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기회입니다. 천사들은 24시간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고난과 역경의 깊은 밤에 부르는 노래는 부르지 못합니다. 그들에겐 고난이 없기 때문입니다. 천군 천사들도 심히 부러워하는 찬양, 하나님을 황홀하게 하는 최고의 노래인 고난 중의 찬양은 오직 우리만 부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이 땅에 잠시 머무는 동안만 부를 수 있습니다.

때때로 이런 저런 비난의 말을 들을 때, 다 내려놓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주님은 욕을 먹어도 가던 길을 가라고 하십니다. 비난도 받고 욕도 먹는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잘못이 있으면 정직하게 고백하고 고쳐야 합니다. 그러나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비난을 받으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라 여기고 감사해야 합니다.

이따금 정의를 외치는 분들을 보면 너무나 귀해 보입니다. 그러나 자유롭게 정의를 외칠 수 있을 때는 아직 모릅니다. 그것 때문에 감옥에 가거나 죽게 될 때 진짜가 구분될 것입니다. 존 웨슬리 목사는 많은 교회에서 쫓겨났고 거리 설교 중에도 쫓겨났고 마을 밖으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오, 멸시받고 거부당하셨던 고난의 종이시여, 제가 친구들에게 모욕당하거나 윗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동료들에게 비웃음을 사거나 혹은 아랫사람들에게 수치스러운 대접을 받을 때, 이렇게 외치게 하소서 ‘이제 내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시작하는구나!’”

존 스토트 목사는 유럽 교회가 박해받지 않는 이유는 박해할 만한 것을 말하지도, 행하지도 않고 세상과 타협하고 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만약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에 대해 타협하지 않으면 고난당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 했습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구원은 전적으로 값없이 받은 십자가의 은혜에 의해 주어진다는 원색적인 복음을 굳게 붙잡으면 세상의 교만한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될 것이다. 교회가 동성애에 반대하고 혼전 순결, 부부의 정절, 원수 사랑을 강조하면서 강력하게 전도하면 대중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다. 십자가 복음을 분명하게 증거하면 세상은 분노할 것이다. 폭력과 투옥과 죽음까지는 아닐지라도 조롱과 배척이 따라 올 것이다.”

지금이 고난의 시기는 아닐지 모릅니다. 그러나 언젠가 ‘복음, 전하지 말라’ ‘더 이상 예수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할 때가 올지 모릅니다. 그때 주님께만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빛누리 황병구 본부장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 가사를 ‘당신은 고난받기까지 싸우는 사람’이라고 고쳐 놓은 글을 봤습니다. ‘당신은 고난받기까지 싸우는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고난받고 있지요. 당신은 고난받기까지 싸우는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고난받고 있지요. 태초부터 계획된 메시아의 고난은 우리의 순종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을 거슬러 감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도전이 되는지. 당신은 고난받기까지 싸우는 사람, 지금도 그 고난받고 있지요. 당신은 고난받기까지 싸우는 사람, 지금도 그 고난받고 있지요.’

이 가사를 읽는데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면서 동시에 ‘고난받기까지 싸우는 사람’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순절을 지내면서 나는 정말 ‘고난받기까지 싸우는 사람인가’ 돌아보게 됩니다.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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