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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에 지갑 여는 소비자들… 침대·침구 등 슬리포노믹스 급성장

매트리스·이불·베개도 인기… 수면용 안대·수면 돕는 식품도

숙면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중구 본점 에이스침대 매장에 신혼부부를 겨냥해 슈퍼 싱글 사이즈 매트리스를 트윈형 프레임과 세트로 구성해 전시해 놨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결혼을 앞둔 직장인 나지윤(32·여)씨는 예식장 예약부터 가구 등 혼수까지 꼼꼼하게 예산을 세워 준비하고 있다. 실용적인 면을 중시해 각종 허례허식은 과감히 생략하고, 값비싼 혼수용품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하지만 ‘침대’ 항목에는 과감하게 300만원 정도 예산을 짜 넣었다. 나씨는 “나는 교대근무를 하고 남자친구는 야근이 잦아 우리에게 숙면은 중요한 가치”라며 “다른 건 아껴도 수면의 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나씨처럼 일상생활에서 ‘숙면’을 중시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수면용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 선진국에서 유행했던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 경제)가 국내에서도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를 2조원 정도로 추산했다. 일본은 6조원, 미국은 20조원에 이른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매트리스부터 이불, 베개까지 다양한 ‘꿀잠템’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슬리포노믹스 중심에는 침대가 있다. 수면의 질을 깐깐하게 따지는 소비자들은 매트리스의 기능성에 집중한다.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기능성을 탑재한 수백만원짜리 매트리스 제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침대 매출은 2017년 대비 14.7% 올랐다. 2014년도 매출 신장률은 3.0% 정도였는데 2016년 10.7%로 3배 이상 뛰었고 지난해에는 다시 1.5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침대가 대부분 프리미엄 제품인 점을 감안하면 값비싼 제품에도 선뜻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여주는 것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매트리스는 비싸게 사고 침대 프레임은 튼튼하고 저렴한 것을 따로 구매하는 패턴도 보인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침대와 매트리스를 따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매장에서는 고가의 매트리스만 사고, 온라인으로 디자인을 강조한 프레임을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슬리포노믹스가 미치는 영역은 가구업계나 유통업계를 넘어서고 있다. 매트리스나 침대 외에도 기능성 베개, 구스다운 등 고가의 침구, 수면용 안대, 잠옷, 수면을 돕는 식품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슬리포노믹스가 작동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는 수면카페가 등장했고, 점심시간 동안 상영관을 낮잠 장소로 제공하는 영화관도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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