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순환보직제 도입, 조직에 활력 불어넣겠다”

신민규 나성 신임 총회감독 비전 밝혀

신민규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신임 총회감독이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교회 목양실에서 취임 소감 및 포부를 밝히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가 정체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이때 교단장이란 막중한 직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주님의 지혜와 도움 없이는 안 된다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 신임 총회감독인 신민규(61) 상암동교회 목사의 취임 일성이다. 제6대 나사렛대 총장을 역임한 신 총회감독은 지난달 26일 충남 천안 성환문화회관에서 열린 나성 제64차 한국총회에서 2차 투표만에 대의원 3분의 2의 지지를 얻어 3년 임기의 총회감독에 선출됐다. 그를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교회 목양실에서 만났다.

신 총회감독은 ‘목회자 인사’ ‘지방분권화’ ‘지배구조 개선’ 3가지를 총회 운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나성 총회는 장로교 등 여타 교단과 달리 감독이 목회자 인사권을 지닌 중앙집권적 감독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특색을 적극 활용해 전국 목회자를 대상으로 순환보직을 실시,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나 10년 이상 한 교회에 시무한 목회자를 대상으로 질의서를 보내, 거취 여부를 물은 뒤 매년 4월 인사이동을 시행할 계획이다.

‘지방분권화’와 ‘지배구조 개선’은 총회감독의 힘을 빼는 공약이다. 전국을 관할하는 총회감독보다 지방회장이 지역 사정에 정통하므로 인사권과 재정권을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계획했다. 향후 6개 지방회장에게 교회 개척 등의 사안에 재량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나사렛대 등 교단 법인 2곳의 임원 선출에 있어 총회감독의 입김을 줄이는 ‘지배구조 개선’도 단행한다.

최근 불거진 나사렛대 신학대학원 지원자 감소 문제의 대책으로는 장학금제도 개편 등을 들었다. 그는 “우리 교단 목회자 수급의 1차 책임은 나사렛대에 있다”며 “목회자 수급에 있어 어려움이 계속된다면 교단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장학금제도 개편안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제나사렛성결회 중앙위원인 그는 내년 2월 예정된 ‘국제나사렛성결회 중앙위원회’를 인천 영종도에 유치했다. 1908년 미국에서 출범한 국제나사렛성결회 역사상 해외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중앙위원회로 아시아에선 최초다. 중앙위원 52명을 포함해 지원 인력 160여명이 참석한다. 신 총회감독은 “이번 행사로 162개국에 교회를 둔 국제나사렛성결회에 한국의 비약적 성장과 영향력를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단체에 몸담고 있어 ‘교단 대내외적 일로 교회 목회에 소홀할 것’이란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기우”라며 “목회자는 자신이 맡은 교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설 자리가 없다. 상암동교회를 건강히 세우면서 맡은 소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회감독은 나사렛대를 거쳐 미국 캔사스주립대와 에모리대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 회장과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만나사렛신학대 총장도 맡고 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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