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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윅 선교사 토착화 선교 정신 되새긴다

선교 130주년 맞아 기념대회 개최

한복을 입고 부채를 들고 있는 펜윅 선교사의 모습. 기독교한국침례회 제공

말콤 C 펜윅(Malcolm C Fenwick·1863∼1935) 선교사의 한국 선교 130주년을 맞아 그의 토착화 선교 정신을 되새기고 기념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캐나다인 펜윅 선교사는 1889년 평신도 선교사로 한국 땅을 밟은 뒤 기독교한국침례회의 모체인 대한기독교회를 창설하는 등 46년간 굵직한 사역의 발자취를 남겼다.

박종철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기침 총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펜윅 선교 130주년을 맞아 국내외 침례교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한인침례인대회를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마다 열리는 영적 성장 대회를 올해는 세계한인침례인대회로 대체한 것으로, 국내 침례교회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등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목회자와 730여명의 선교사들도 모두 참석하도록 했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 회의실에서 열린 펜윅 선교 130주년 기념 간담회. 박종철 총회장(가운데)이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박 총회장은 또 “한국에서 20년 이상 선교를 했던 분 중 70여분이 살아계시는데 그중 건강이 허락된 30여명을 초청했다”며 “한국에 복음을 전하고 학교 병원 등을 세워 선교의 기틀을 마련해준 선교사들에게 감사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펜윅 선교사를 비롯해 침례교회에 도움을 준 선교사들의 뜻을 기리고, 앞으로 다가올 침례교 시대의 정신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오는 22일에는 대전 침례신학대에서 선교 130주년 기념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안희열 침신대 교수는 “19세기에 파송된 서양 선교사들에겐 자문화우월주의가 강했다”며 “펜윅 선교사는 당시 함경도 원산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그 비용으로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선교했고 누구보다 토착인을 귀하게 생각해 현지 목회자를 양성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성공한 청년 사업가였던 펜윅 선교사는 1889년 한국에 도착, 황해도 소래 지역에서 평신도 선교사로 활동했다. 1893년 캐나다로 돌아가 침례교 목사가 된 뒤 1896년 다시 한국에 와서 원산을 중심으로 선교를 펼쳤다. 안 교수는 “원산에서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던 펜윅 선교사는 1903년 자신이 훈련한 신명균에게 공주성경학원을 맡겼고, 이후 2년간 12개 교회를 개척하는 신명균의 활약을 보면서 토착화 선교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며 “한국문화를 사랑해 한복을 입고 한글을 배워 성경을 번역하는 등 삶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증명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펜윅 선교사가 1919년 출판한 원산 번역 ‘신약젼셔’는 개인이 기록한 최초의 신약성경본”이라며 “성경에 등장하는 처녀를 ‘새각시’로, 서기관을 ‘선비’로 번역해 토착인들이 쉽게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민경배 박사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안 교수와 이광수 박사, 조효훈 박사 등이 논문을 발표한다. 미발굴 자료 및 사진 35점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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