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정철 (13) 아이들 한목소리로 “God made the world”

어린이 영어 성경학교 열어… 아이들에게 복음 가르치니 스펀지처럼 모두 빨아들여

정철 이사장이 2008년 시작한 어린이 영어 성경학교에서 ‘누가 세상을 만드셨나(Who made the world)’ 강의를 하고 있다.

2008년 초 개척교회에 다니던 때였다. 교회 목사님께서 미국인 전도사와 함께 어린이 영어예배를 시작했다. 전단을 제작해 집집마다 배포했더니 아이들이 많이 왔다. 그런데 아이들 대부분이 미국인 전도사의 영어를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교회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영어를 못 하는 아이들은 분리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우리말로 하는 교회학교로 보낼 수도 없었다. ‘영어로 진행하는 신나는 예배’ 라고 선전했는데 부모들이 항의할 게 뻔했다.



그래서 회의 끝에 나온 새로운 반 이름이 ‘정철 선생이 직접 가르치는 어린이 영어 성경학교’였다. 느닷없이 내가 떠맡은 것이다. 좀 황당했지만 ‘이것도 주님의 뜻이려니’ 하고 받아들였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교회학교를 참관했는데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전도사와 교사들은 구연동화처럼 설교하고 춤을 추며 노래를 했다. 저절로 기도가 나왔다. “주여, 이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런데 하나님은 중요한 사람들을 예비해 두셨다. 그중 한 분이 집회차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의 빌 존슨 목사님이었다.

그는 내 고민을 듣더니 “쓸데없는 데 신경 쓰지 말고, 아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치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복음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가르쳐라. 그러면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복음이라면 마침 내가 정리해 놓은 내용이 있었다. ‘하나님의 구원계획’이란 제목이었다.

“하나님이 온 세상을 만드시고, 사람을 만드셔서 온갖 복을 다 주셨는데, 그들이 죄를 범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 죄인인 채로 살다가 죽으면 지옥에 가게 되는데, 우리의 죄를 대신 갚으시려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그리고 사흘 뒤 부활해 하나님 옆에 앉아 계신다. 그래서 누구든지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이면 영생을 얻고 천국에 가게 된다.”

이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서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알파벳을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환영했다. 이런 식이었다. 지구 그림을 보여주면서 “Who made the world?(누가 세상을 만들었어요)”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한목소리로 “God made the world(하나님이 만드셨어요)” 하고 외쳤다. “Who made the sun?(누가 해를 만드셨어요)” “God made the sun(하나님이 해를 만드셨어요)” 식으로 가르쳤다.

이렇게 한 달 내내 영어로 외치고 나니 아이들도 자신이 생겼다. 엄마들에게도 소문이 퍼져 아이들이 일주일 내내 교회 가는 날만 기다린다고 했다. 점점 진도가 나가면서 주기도문, 영어찬양, 영어 영접기도 등을 가르쳤고 아이들은 변화됐다.

복음 내용을 마친 뒤에는 4복음서를 정리한 ‘예수님 이야기(Jesus Story)’를 만들어 2년을 더 가르쳤다. 그동안 아이들은 영어로 읽기 쓰기를 모두 터득했다. 문법을 배운 적이 없어도, 영어로 복음을 외쳤고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했다.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AD 학습법’이 들어맞은 것이다.

그러자 사방에 소문이 나면서 다른 교회에서 참관을 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프로그램을 나눠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해서 2010년부터 교사훈련을 시작하며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전국 7000여 교회가 사용하고 있다.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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