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사로잡은 교회 ‘3대 본질’

캠퍼스 복음화 희망 보여준 대전 오메가교회

대전 오메가교회 청년들이 지난 4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가정북로 대덕대에서 피켓을 들고 캠퍼스 전도를 하고 있다. 대전=송지수 인턴기자

다음세대가 어느새 ‘미전도종족’이 됐다. ‘청년 복음화율 3% 시대’라는 자조적인 말이 있지만 그렇다고 자포자기할 순 없다. 대전광역시 한남대와 충남대에서 폭발적으로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오메가교회(황성은 목사) 이야기는 우리를 설레게 한다. 특별한 프로그램보다 말씀과 기도, 전도라는 본질에 충실하면 다음세대도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준다. 지난 4일 대전 유성구 대학로 오메가교회에서 황성은 목사와 교회 청년들을 만났다.

영접 기도까지 이어진 전도 현장

청년들은 점심 후 교회 인근 캠퍼스로 흩어졌다. 오후 1시 유성구 가정북로 대덕대에서 전도하는 청년들을 따라갔다. ‘더 좋은 캠퍼스, 더 기쁜 캠퍼스’ ‘함께하면 더 행복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든 청년들은 파이팅을 외친 뒤 짝을 지어 전도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오메가교회에서 왔습니다. 잠시 시간 내어 설문조사를 해줄 수 있으세요?”

설문지를 든 청년들은 벤치 등에서 휴식하거나 이동하는 학생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설문지엔 천국 확신 등의 내용이 간단하게 실려 있었다. 호의적으로 반응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거부하는 이들도 많았다. 대학 생활과 관심사 등으로 대화를 간단하게 이어갔다. 그러나 청년들은 거부하는 이들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고 밝은 미소로 인사하며 마무리했다.

일대일 전도를 하고 있는 교회 청년들 모습. 대전=송지수 인턴기자

교회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두 명의 여대생을 만났다. 이들은 설문조사를 기재한 뒤 청년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귀담아들었다. 목회자 지망생인 한경호(25)씨는 한 자매가 긍정적으로 반응하자 대화 중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했고 영접 기도까지 했다. 다른 자매는 “예수님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도는 드리지 않았다. 한씨와 짝을 이뤄 전도에 나선 송마리아(26·여)씨는 뛸 듯이 기뻐하며 영접 기도한 자매를 교회 모임에 초청했다.

20세 때부터 오메가교회를 다녔다는 한씨는 “말씀대로 사는 게 좋다”면서 “삶이 어려운 친구가 회복되는 것을 보면 기쁘다. 전도는 신앙의 활력”이라고 말했다.

1년간 캠퍼스에서 헌신하고 있는 송씨도 “작년 9월부터 전도하기 시작했는데 힘든 일이 있을 때 전도현장에서 영혼을 만나면 오히려 힘이 난다”면서 “이전엔 지인 전도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신앙의 야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캠퍼스 곳곳에서 전도하던 7명의 청년은 오후 3시 한곳에 모였다. 전도 상황을 나누고 대덕대를 축복하는 기도로 마무리했다.

7시간 이상 ‘말씀 기도 전도’

이들 청년이 교회 인근에 있는 7개 캠퍼스에서 기쁘게 전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앙의 근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능력 있는 전도를 위해 철저히 준비한다.

황 목사가 10여명의 목회자 자녀 등과 함께 개척한 오메가교회의 부흥 행진 이야기를 들어보자. 캠퍼스 선교가 힘들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오메가교회는 2013년 한남대에서 청년들을 위해 개척했다. 현재 한남대에서 80여명, 충남대에서 250여명의 학생이 그리스도의 제자로 변화돼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훈련받고 있다.

캠퍼스 선교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황성은 오메가교회 목사. 대전=송지수 인턴기자

황 목사는 “본질에 충실했더니 하나님께서 열매 맺게 해주셨다”고 귀띔했다. 황 목사를 비롯한 사역자와 청년들은 오전 6시부터 강행군을 시작한다. 2시간가량 새벽기도를 드리고 8시20분부터 1시간 동안 전도한다. 9시30분부터 11시까지 한곳에 모여 말씀을 듣고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황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청년들은 자신의 말씀으로 소화하기 위해 열심히 필기하고 녹음한다. 둘씩 짝지어 은혜받은 말씀을 나누고 적용하기로 결단한다.

전도는 오후 1~3시에 이어지며 저녁 7시30분부터 9시까지 기도회를 연다. 기도회 전 캠퍼스 전도가 있다. 하루 세 번 전도하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허락되지 않으면 사정상 빠질 수도 있다. 황 목사를 비롯한 사역자들은 대부분 참여한다.

어려운 점도 있다. 미션스쿨의 전도는 일반 학교들보다 더 까다로운 경우가 있다. 신천지 등 이단의 영향을 우려한 탓이다. 복음을 거부하는 학생들의 태도에 의기소침할 때도 있다. 하지만 주님과 깊은 친밀함 가운데 담대하게 이길 수 있다.

백사랑(33) 전도사는 “하나님과 친밀한 시간을 가지니 학생들의 내적 치유가 일어나고 있다. 말씀을 나눌 때 우는 친구들이 많다”며 “충남대 경우 학기 중엔 25명, 방학 땐 40여명이 매일 말씀을 붙잡고 회복하는 것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황 목사는 “전도를 열심히 하지만 제자양육을 통한 교회 개척에 가장 중점을 둔다”고 했다. 오메가교회의 비전은 1000개 캠퍼스에 1000개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또 모든 사역의 초점은 영혼 구원에 있다. 일반인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조직한 축구팀과 농구팀은 스포츠 교제를 통한 관계전도를 시도한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전도를 통해 10명 중 불신자 2~3명이 영접 기도를 드리는 열매를 맺는다. 가나안 성도로 잠시 교회를 떠났던 이들이 돌아오는 결과로 이어진다.

황 목사는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복음의 본질을 붙잡으니 되더라’는 희망을 한국교회에 전하고 싶다. 다음세대 회복의 바람이 한국교회에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