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 말부터 5일간 부산공장을 멈춰세운다.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생산물량 감소와 부분파업 등으로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부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가를 실시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연차와 별개로 복지 차원에서 제공했던 ‘프리미엄 휴가’를 강제 실시하는 것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50여 차례에 걸쳐 부분 파업을 벌여왔다. 계속되는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르노삼성차는 물론 협력업체들의 생존도 위태로워졌다. 닛산에서 위탁을 받아 생산하는 로그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10만7251대를 부산공장에서 만들었지만 4만대 이상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북미 지역에서 로그 판매가 부진하면서 1만8000대가량은 자연적으로 생산이 줄었고, 2만4000대가량은 부산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이어지자 닛산 측이 일본 규슈의 공장으로 물량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노사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르노 본사는 크로스오버 SUV 신차인 ‘XM3’의 유럽 수출물량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XM3는 이달 말 부산공장에서 시험생산을 시작하기로 했었다.

자동차업계는 르노삼성차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상황을 우려한다. XM3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오는 9월 말 예정대로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12일까지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다음 주에 교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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