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소형차 브랜드 ‘미니’ 전시장에서 프리미엄 차량 구독 서비스 ‘올 더 타임 미니’의 출시를 알리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에피카 제공

자동차 구독 프로그램이 아직 낯선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다. 자동차를 ‘구매’가 아니라 ‘구독’한다는 개념은 새롭다. 쉽게 설명하면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 매달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여러가지 차를 바꿔 타보는 것이다.

자동차업계가 공유 경제 트렌드 확산과 함께 하나 둘 구독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 업체 입장에선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사 브랜드 경험을 넓힌다는 장점이 있고, 소비자 입장에선 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차를 타볼 수 있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의 월 구독료에는 각종 세금이나 보험, 기본 정비서비스가 포함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초부터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한달에 72만원을 내면 이용기간 동안 주행거리 제한 없이 ‘쏘나타’ ‘투싼’ ‘벨로스터’ 3개 차종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와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중 한 가지를 매월 1회에 한해 48시간 무료로 타 볼 수도 있다. 계약과 결제, 차량교체, 반납 등 모든 과정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이용도 간편하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매달 구독료 148만원을 내면 ‘G70’ ‘G80’ ‘G80 스포츠’ 중 차종을 최대 두 번 바꿔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구독 프로그램 회원을 분석해보니 우선 여성보단 남성 고객 수가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의 비중이 월등히 높었다. 현대 셀렉션은 40%,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절반에 가까운 49.7%의 이용자가 30대였다. 30대의 경우 아직은 목돈이 없지만 다양한 차를 타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내 손 안의 프리미엄 온라인 차고’ 콘셉트의 올 더 타임 미니 홍보사진. 에피카 제공

수입차업계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이 늘고 있다.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프리미엄 커넥티드카 플랫폼 서비스업체인 에피카와 함께 구독 서비스 ‘올 더 타임 미니’를 운영 중이다. 멤버십 종류에 따라 2주 또는 한달 단위로 요금을 내고 미니 3도어, 미니 컨버터블, 고성능 모델 JCW 등 다양한 종류의 차를 타볼 수 있다. 멤버십 종류에 따라 신차 구매 시 최대 100만원 할인,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트랙 이용권, 웨딩카 서비스, 캠핑장비 대여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한보석 에피카 대표는 14일 “구독 서비스 회원은 현재 300여명 수준으로 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다”면서 “렌트카 또는 카셰어링을 통해 경험하기 힘든 여러 프리미엄 모델들을 충분히 경험하며,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차를 선택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완성차 업체가 아닌 카셰어링 업체도 다양한 보유 차량을 활용해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지난해 하반기 매월 9900원에 쏘카의 모든 차량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쏘카패스’를 출시했다. 구독 서비스는 1만명으로 한정하며 이용기간은 4시간부터 최대 2주까지 다양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