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9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배터리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만 고공행진 중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중국 시장을 공략할 전기차 출시 로드맵을 내놓았고 현대자동차도 중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세일즈에 본격 나선다.

1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63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 감소했다. 지난해 3, 4분기에도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9.6%, 12% 마이너스 성장했다. 중국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시장은 계속 후퇴하고 있고, 기업들은 큰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언제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판매 부진 속에서도 전기차(PHEV 포함)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29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나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지난해 초 1%대에서 현재 5%에 근접하고 있다. 전기차 종류별로 살펴보면 PHEV보다는 BEV 증가세가 가파르다.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중국 정부의 규제가 엄격해진데다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독일 미국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에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혼다는 오는 2022년까지 BEV와 PHEV 최대 10종을, 2025년까지 19종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토요타는 내년 2020년 중국에서 현지 전용 BEV 신차 2종을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내년까지 현지 전용 BEV 세단과 해치배 3종, PHEV 중형 세단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친환경차 판매는 아직 부진한 상태다. 현대·기아차가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는 기아차 ‘KX3 EV’와 ‘K5 PHEV’ 현대차 ‘아반떼 EV’ 세 종류뿐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격전장’이 될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 현대·기아차는 ‘코나 EV’ 등 친환경차를 주력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형 신형 싼타페인 ‘셩다’(사진)도 선보인다.

한편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판매 부진을 겪어 온 현대차는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베이징 3공장도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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