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갖다대면 “기부하셨습니다”

천성교회 스마트 단말기 설치… 한 번 터치에 5000원 자동 기부

천성교회 김영 목사(왼쪽)와 성도들이 14일 경기도 남양주 교회 로비에서 스마트 저금통 단말기에 카드를 대며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기부를 하고 있다.

14일 경기도 남양주 천성교회. 예배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던 성도들이 신기하다는 듯 1층 로비 오른쪽에 서 있는 스마트 저금통 단말기 앞으로 몰려들었다. 한 성도가 지갑에서 버스카드 기능이 있는 카드를 꺼내 ‘사랑의 밥그릇’ 모양의 단말기에 갖다 대자 화면에 초록색 하트가 쏟아지며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어머, 요새는 이렇게도 기부를 할 수 있네요”라며 “홈페이지에 들어가 가입하고 계좌 연결하는 게 번거로웠는데 바로 기부할 수 있으니까 편하고 좋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30~40대 부모들은 궁금해하는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직접 터치하며 기부했다. 한 번 터치할 때마다 5000원이 기아대책 후원계좌로 들어간다.

천성교회는 기아대책의 부활절 캠페인 ‘오래된 기도’에 참여하기 위해 스마트 단말기를 고난주간 동안 교회 1층에 설치했다. 굶고 있는 북한 보육원과 산골학교의 아동들에게 한 끼 식량을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다. 1만원이면 1개월 동안 북한 어린이 한 명이 매일 한 끼 점심을 먹을 수 있다.

김영 목사는 “부활절까지 고난주간 동안 커피 한 잔, 식사 한 끼를 참으면 그 비용으로 북한의 굶주린 아이들을 먹일 수 있다”며 성도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동안 교회는 탈북자 지원은 물론 통일선교를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해 왔다. 정유석 장로는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우리 주변의 고통받는 이웃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실천 방안을 고민했는데, 교회에서 이렇게 북한의 어린이들을 도울 기회를 제공해 주니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성도들이 동전을 모아 채워온 사랑의 밥그릇 저금통.

교회는 해마다 부활절 헌금을 모아 기아대책을 통해 기부해 왔다. 지난해에는 기아대책 후원 아동들의 축구대회 ‘호프컵’에, 2017년에는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의 태권도 아카데미 운영 등에 헌금을 모아 보냈다. 평소에는 기아대책의 ‘사랑의 밥그릇 저금통’을 교회에 갖춰 놓고 성도들이 자유롭게 가져가서 채워오면 금고에 쌓아놓았다가 연말에 한꺼번에 기부해 왔다.

김 목사는 “올해는 사랑의 밥그릇 저금통도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데 보태기로 했다”며 “얼마가 모였는지, 기아대책을 통해 어떻게 전달됐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성도들의 신뢰도 두텁다”고 말했다.

남양주=글·사진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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