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영아티스트: 16번의 태양과 69개의 눈’ 전시 전경. 각각 정재호(오른쪽 벽면)와 이문주 작가의 작품이다. 금호미술관 제공

대표적인 사립미술관인 금호미술관이 운영하는 신진작가 공모전 ‘금호영아티스트’는 미래 유망주 발굴의 산실로 정평이 나 있다. 문학으로 치면 신춘문예 구실을 한다. 홈런도 날렸다. 1회 수상작가인 한국화가 정재호는 어느새 미술계 허리가 돼 2018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올랐고, 10회 때 당선된 설치작가 박혜수는 올해 이 상 후보가 됐다. 올해의 작가상은 미술계 시상제도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상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금호미술관이 금호영아티스트 공모전을 한껏 자랑한다. 특별전 ‘금호영아티스트: 16번의 태양과 69개의 눈’을 통해서다. 2004년 공모전이 시작돼 현재까지 16번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69명의 작가와 함께하는 전시라는 뜻이다. 공모전은 35세 이하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데, 당선된 4명의 작가들에 대해서는 개인전을 열어줘 다른 갤러리에서 발탁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호평을 들었다. 특별전은 수상 작가들을 한꺼번에 보여줄 수 없어 6월 27일까지 3부에 걸쳐 릴레이 형식으로 소개한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1부에는 강석호 임자혁 정재호 등 19명의 작가들을 범주화해 소개한다. 예컨대 1층 전시실에는 인물의 서사나 맥락이 제거된 채로 회화적 대상으로서의 인체를 부분 확대해서 그리는 강석호 작가의 작품을, 일상의 풍경과 사물에서 발견한 이미지를 선 면 모양 등 간단한 회화적 요소로 풀어내는 드로잉을 해온 임자혁 작가의 작품과 병치했다. 또 다른 전시실에서는 개발연대시대에 지어진 아파트의 쇠락해가는 풍경을 그려온 정재호 작가의 작품이 재개발 예정지의 황폐한 풍경을 유화로 그려온 이문주 작가의 작품과 화음을 이룬다. 김윤옥 큐레이터는 “젊은 작가들이 우리 시대를 어떻게 미술로 풀어내는가를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