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양 목사의 사진과 묵상] 마음 속에서 지지 않는 ‘사랑의 꽃’

전담양 목사가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오릉로 임마누엘기도원 정원을 산책하다 찍은 난초 새싹.

바쁘고 갈길 바쁘신 것 잘 알지만, 잠깐만 제 말 좀 들어주실래요? 저기요. 봄이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혹시나 잊고 계실까봐서요. 잠시만 여기 앉아서 제 말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봄이 봄이라고 불리는 것은 시간의 흐름과 계절 때문이 아니라 그 계절을 채워주는 아름다운 꽃들 때문입니다. 당신이 분주하게 일상을 걸어가는 길가에 아름답게 내리는 벚꽃비를 맞아보셨나요? 아무 말 없는 것 같지만 ‘담백하다, 순결하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란 모자를 쓴 어린이처럼 손을 흔드는 개나리도 ‘희망, 기대’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답니다. 무궁화도 ‘섬세한 아름다움, 일편단심’이라는 아름다운 꽃말이 있어요.

얼마 전이었습니다. 생일을 맞아 아들이 장미꽃을 선물로 주었어요. 꽃을 받으니 마치 사랑고백 받은 소녀처럼 얼마나 떨리고 설레고 감동이 됐는지 모릅니다. 그동안 누군가의 어머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나를 잊고 살았었거든요. 그런데 그 꽃은 인생의 염려와 걱정의 먼지를 털어내고 나를 발견하게 해줘 행복했습니다. 나에게 이런 감격을 준 자연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서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길가를 조심히 걸으며 꽃들에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가 우연히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부끄럽게 손 내민 한송이 꽃이 안쓰러워 가까이 갔습니다. 이름없는 꽃, 흙속에 있으나 그 아름다움은 잃어버리지 않는 잎사귀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예수님이 말을 거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꽃마다 각기 고유의 꽃말이 있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안에도 인생을 향하신 아름다운 꽃말이 있는 것을 아시나요? 하나씩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꽃말은 ‘당신만 바라봅니다’입니다. 해바라기는 그 활짝 핀 얼굴로, 언제나 태양을 바라본다고 해요. 구름이 가득 낀 하늘이라도 해바라기를 바라보면, 태양이 어디에 떠 있는지 알 수 있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언제나 하늘 아버지를 바라보시고, 하늘 아버지의 뜻을 따라가시며 순종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인정받고 높임을 받으셨습니다.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골 3:1) 이 땅에 살아도 땅에 속한 사람처럼 살면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예수님처럼 오늘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하늘을 바라보세요. 당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시는 하나님이 손가락으로 가야 할 길을 가리키고 계십니다. 그 손길에 마음을 확정하고 살아가기를 바랄게요.

두 번째 꽃말은 ‘발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속에 숨겨진 꽃처럼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베들레헴 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인생들을 찾아가셔서 천국 복음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삶의 이유와 목적을 하나님 안에서 발견하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땅의 시선을 가진 사람은 깊은 곳에 감춰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 믿음의 눈이 뜨여진 사람은 모든 삶의 순간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고, 나를 발견하고,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하십니다. 주님께 발견되고 주님을 발견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세 번째 꽃말은 ‘구원’입니다. 꽃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 빛깔을 놓아버리지 않듯 예수 그리스도의 색깔은 언제나 우리를 향하신 사랑과 구원의 열정으로 붉고 또 붉답니다. 2000년 전 골고다 골짜기에서 흘리셨던 보혈은 오늘도 당신의 마음속에 정죄의 흑암을 씻겨 주시고, 사망의 밤이 물러가고, 구원의 새벽노을을 그리신답니다. 그 보혈이 당신의 마음속 눈물을 헤아리시고 상처를 싸매십니다. 구원이 당신에게 임하고 경험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꽃말은 ‘잊지 않으리라’입니다. 사랑하는 이가 준 꽃은 언젠가 시들 것입니다. 그러나 꽃을 선물로 받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시간이 가도 뜨거운 감격으로 남아있습니다. 예수는 세상 흔들리고 사람들은 변해도, 환경과 상황이 당신을 대적해도, 나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은 언제나 생명으로 당신의 마음속에 살아계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없는 사랑으로 은혜의 꽃다발을 당신에게 내밀어 주심으로 그대는 아버지 하나님께 기억되고 사랑받는 자임을 확신시켜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바쁘고 갈길 바쁘신 것 잘 알지만, 잠깐만 제 말 좀 들어주실래요? 저기요. 예수 그리스도가 당신에게 찾아왔습니다. 부를 때마다 그립고 설렌 이름으로. 마음에 안겨주는 은혜의 꽃말로….

“세상 모든 꽃을 심을 만큼 넓게 펼쳐진 마음 초원에

한송이 십자가를 심었더니

천국이 여기 있구나.”(전담양 목사의 ‘만심(萬心)’ 중에서)


<전담양 고양 임마누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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