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자동차 위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남자의 이름은 포스터 헌팅턴. 그는 사진에 담긴 저 밴을 타고 미국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밴은 나의 이동 수단이자 보금자리, 자유이자 기회였다”고 말한다.

‘밴 라이프’는 많은 독자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 만한 신간이다. 책에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밴을 타고 “길 위의 삶”을 시작한 저자의 일상이 자세하게 담겨 있다. 여행을 하면서 마주친 “21세기 보헤미안”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밴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SNS에 ‘#vanlife’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는데, SNS 계정은 팔로어가 100만명을 웃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저자를 따라 ‘밴 라이프’를 시작한 사람도 한두 명이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 빗소리에 잠에서 깨고, 차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느끼고, 운전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하면 잠시 머무는 삶이 얼마나 근사한지 실감하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적어두었다. “내 인생 최고의 시간들은 밴의 운전대를 잡고서 하룻밤 차를 세우고 쉬어갈 곳을 찾던, 다음 날 해돋이와 함께 잠에서 깨어나 다시 여행길에 나설 수 있길 간절히 바라던 바로 그 순간들이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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