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다음 주 정상회담할 것으로 유력시되면서 어떤 교통편을 이용할지 주목된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동하는 데 열차로는 하루 정도, 비행기로는 1시간 반이 걸린다. 시간상 비행기가 편리하지만 안전과 대내외 홍보효과를 고려하면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18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방법은 항공편 외에 전용열차로 가는 두 가지 루트가 있다. 우선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투먼과 훈춘을 거쳐 러시아 측 크라스키노로 들어간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방법이다. 현재 투먼과 북한의 남양을 연결하는 철로는 개보수가 필요해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이용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은 “투먼~남양 간 철로는 연결돼 있지만 노후화돼 있어 일반 열차가 이용하긴 위험하다”며 “만약 김 위원장이 훈춘을 거쳐 러시아로 간다면 다른 중국 내륙 루트를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 열차가 북한 신의주~중국 단둥을 잇는 조중우의교를 건넌 뒤 중국 내륙 철로로 북상해 투먼과 훈춘을 거쳐가는 루트가 거론된다. 이후 러시아 크라스키노로 건너가 러시아 철로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는 방법이다.

김 위원장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과거 러시아 방문 때 투먼~훈춘 노선을 이용한 적이 있어 권력의 정통성 과시 차원에서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루트는 또 줄곧 접경지역을 지나간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북·중 교역 확대 의지를 보여주면서, 중국을 배려하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이 루트 외에 북한 나선지구와 두만강 너머 러시아 하산을 곧바로 연결하는 철교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중국 내륙 루트에 비해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철도 이용 시 효율성만 따진다면 거리나 시간상으로 가까운 나선~하산 루트가 가장 편리하다.

전용기인 ‘참매 1호’ 이용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된 만큼 전용기보다는 열차 이용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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