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러운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단 두 걸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오른 네 팀이 18일 확정됐다. 토트넘 홋스퍼와 AFC 아약스가, FC 바르셀로나와 리버풀 FC가 우승 길목에서 만났다.


토트넘과 아약스의 맞대결은 이번 챔피언스리그 언더독 간 승부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안 호날두와 같은 세계적 슈퍼스타는 없지만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과 알찬 경기 운영으로 빅클럽을 연달아 격파해왔다. 토트넘은 57년, 아약스는 22년 만에 유럽 클럽대항전 4강에 발을 디뎠다.

맨체스터 시티와 난타전 끝에 간신히 올라온 토트넘에게는 홈구장에서 치르는 1차전이 고비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챔피언스리그 특성상 홈경기에서 패하거나 실점하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여기에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지고 최근 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까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손흥민은 경기 후 아약스전에 뛰지 못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몰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약스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은 더 크다. 아약스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16강, 유벤투스와의 8강 1차전에서 각각 패배·무승부에 그치고도 2차전에서 압도적 화력으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토트넘으로서는 1차전을 최대한 잘 버티고 손흥민이 돌아올 2차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경기는 강호들 간 치르는 사실상 결승전이다. 지난해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석패한 리버풀은 재도전에 나서고, 3년간 8강에서 연달아 탈락했던 바르셀로나도 4년 만에 다시 정상을 노린다. 양 팀 모두 스쿼드가 두꺼워 교체 투입할 수 있는 후보군을 넉넉히 갖고 있다. 현재 프리메라리가와 프리미어리그 1위 팀 간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리버풀은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스피드를 내세워 바르셀로나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리버풀의 조직력은 꾸준히 개선돼 왔다. FC 포르투와의 8강전에서 나란히 득점한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의 삼각 편대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한 해설위원은 “바르셀로나보다 더 역동적인 리버풀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는 ‘축구의 신’ 메시가 존재한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만 10골을 넣은 메시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롭다. 8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멀티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메시는 항상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존재”라고 믿음을 표했다. 리그에서 맨시티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리버풀에 비해 일정이 수월,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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