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한 여당 의원들 자리가 비어있다. 뉴시스

“박지원 의원의 출석을 위해 직접 전화 연결을 했지만,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박 의원은 지역으로 내려갔다는 얘기가 있다. 의사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머쓱한 표정으로 위원장석에 앉았다. 18일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기 위한 전체회의는 결국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회의 불참을 선언하면서 법사위 전체 위원 18명 중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위원 9명만 참석했다. 국회법에 따라 안건을 표결에 부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박 의원의 불참으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례에도 어긋난 간사 간 합의 없는 상정이기에 법사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남겼다.

민주당 의원들은 두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함께 상정하자고 요청했지만 야당은 문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만 올릴 수 있다고 맞섰다.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겠다는 야당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간사 간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안건을 상정하는 것이 어딨느냐”고 말한 뒤 회의장을 나갔다.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증여세 탈루, 논문 표절, 주식 거래 의혹이 제기됐지만 규명된 것이 전혀 없다”며 “지금이라도 이 후보자는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됨에 따라 해외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중 전자결재를 통해 두 후보자를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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