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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식개선, 이해·존중이 먼저다

장애인 258만명으로 인구의 5%…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 거두고 존중의 대상으로 여기는 게 우선


26년째 발달장애인 아들과 살아가고 있는 성도 A씨(55·여)는 최근 교회 내 카페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평소 아들과 함께 셀(소그룹) 모임에 참석해 왔는데 모임 도중 한 성도가 “우리 민혁이(가명) 까까 줄까” 하며 성인인 아들에게 아이 대하듯 했던 것이다.

A씨는 “집에 돌아온 아들이 머뭇거리다 카페에서 속상했던 감정을 드러내는데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쁜 마음으로 한 행동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지적하거나 화를 내진 못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걸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113만여명이던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지난해 258만명(전체 인구의 5%)을 넘어섰다. 하지만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김진우 덕성여대(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고 서로 존중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유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면 선의를 갖고도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심리적 불편함을 초래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경우 장애인의 왼쪽에 서는 게 좋은지, 오른쪽에 서는 게 좋은지 위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발달장애인과 대화할 때는 쉬운 말로 된 짧은 문장을 천천히 전하는 게 좋다. 장애인이 일부 규범을 지키지 않거나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지르는 일이 있더라도 지적하기에 앞서 어떤 표현을 하고 싶었는지 물어보는 게 먼저다.

이계윤 지체장애인선교협의회장은 “배려가 지나쳐 차별이 생기면 안 된다”며 “비장애인의 일방적 판단으로 무조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게 장애인에겐 심리적 부담이 되거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행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최근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및 탈시설 기본방향’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 내 교회와 성도들의 역할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애인의 시설 입소를 최소화하고 자신이 살던 곳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도록 하는 게 정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피하려고만 하면 제대로 알 수 없고 무지가 두려움을 만들면 부정적 태도가 생긴다”며 “교회 내 장애인 부서가 따로 있더라도 비장애인 성도와 함께 예배드리며 접촉 기회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성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장애인과 소통하며 귀감이 되는 모습을 지역사회에 보여주는 게 빛과 소금의 역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 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고령자나 장애인들을 위해 물리적 장벽을 허무는 것)를 위한 지속적 노력도 요청된다. 이 목사는 “궁극적으로 ‘장애’란 단어가 떠오르지 않게 조금씩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지역 내 장애인단체나 장애인단체총연맹 등에 요청하면 비장애인의 시선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공간 개선 사항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영 기자 the71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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