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장고 끝에 낙점한 청와대의 입은 고민정(40) 부대변인이었다. 강직성 척추염을 앓는 시인 남편과의 순애보로 잘 알려진 그는 정부 출범 2년 만에 문 대통령의 의중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동안 부대변인을 맡고 있으면서도 주요 현안에 입을 아꼈던 그가 김의겸 전 대변인의 불명예 퇴진 이후 27일간 공백상태였던 대변인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5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고 부대변인을 임명했다”며 “문재인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 중 한 사람으로서 가장 젊은 여성 비서관인 고 대변인이 여러 세계, 다양한 계층과 잘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첫 여성이자 최연소 대변인이다. 지난 2월 비서관으로 승진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대변인으로 승진했다.

고 대변인은 2017년 1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통해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은 고 대변인 내외와 함께 2시간여 식사를 하며 정치관을 털어놓았다. 이후 고 대변인은 아나운서로 근무하던 KBS에 사표를 냈고, 2017년 2월 문 대통령의 북 콘서트 사회를 보며 정계에 발을 디뎠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거쳐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근무해 왔다.

문 대통령에게 고 대변인은 ‘아픈 손가락’이다. 문 대통령은 고 대변인 영입 당시부터 특별한 자리를 약속하지 않았다. 정치 경험이 전무했던 그를 막무가내로 데려오면서 적지 않은 정치적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변인은 취임 소감으로 ‘상선약수’(上善若水·가장 선한 것은 물과 같다)를 인용했다. 이어 “물은 모두에게 생명을 주고, 다투지 않으며, 늘 아래로 흐른다”며 “언제나 국민을 생각하며 논쟁을 벌이기보다 이해시키고 설득할 수 있는 대변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 취임으로 대언론 관계를 맺는 대변인과 춘추관장(유송화) 라인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지게 됐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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