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후사면 응봉리에 위치한 ‘예당호 출렁다리’는 개통 10일 만에 20만명이 찾아올 정도로 순식간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총연장 402m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예당호 출렁다리는 주탑 높이가 64m에 달하고 70㎏ 성인 3150명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예산군 제공

충남 예산군이 ‘예산’이라는 지명을 사용한 지 올해로 1100년이 됐다. ‘맛과 멋의 고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답게 충남 내륙 최고의 관광지 중 한 곳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예산군은 최근 국내 최장 길이 출렁다리인 ‘예당호 출렁다리’를 개통하면서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지역 관광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성장동력이 하나 추가된 셈이다.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에 의지해 유지해오던 예산의 관광산업은 이제 투자·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얻게 됐다.

국내 최장 출렁다리, 지역 관광에 활력

예산군 응봉면 후사리에 위치한 예당호 출렁다리는 4월 6일 2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05억49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출렁다리는 총연장 402m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주탑 높이는 64m에 달하며 70㎏ 성인 3150명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출렁다리가 조성된 예당호는 광활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예산 관광의 중심 축이다. 예당호는 현재 산책을 할 수 있는 부잔교와 수변산책로, 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느린호수길을 비롯해 전망탑, 인공폭포 등 관광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설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여기에 출렁다리까지 개통되며 여행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최장이라는 공식인증을 받은 뒤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은 덕분이다.

실제로 출렁다리는 개통 10일만에 누적 방문객 20만명을 돌파했다. 개통 첫날인 6일 2만2775명이 출렁다리를 찾았으며, 다음 날인 7일에는 2만6034명이 방문했다. 이 같은 추세는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평일에는 하루 평균 1만6000여명이, 주말에는 2만6000여명이 출렁다리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접근성이 좋아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적합하고 고령자, 어린이 등 모든 연령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인이나 가족단위 관람객이 예당호를 방문한 뒤 인근 관광지까지 찾도록 만드는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지난 29일 “예당호 인근 음식점들이 출렁다리 설치 후 매출이 약 3~4배 정도 올랐다고 한다”며 “손님이 많아 직원을 더 구해야 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예산군은 현재 느린호수길, 옛고을마당, 음악분수대, 휴게쉼터 등 예당호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기댄 ‘정적인 관광지’였던 예당호는 점차 재미와 활력이 넘치는 종합휴양관광지로 바뀌고 있다.

‘예산’ 지명 탄생 1100년 맞아

올해가 예산이라는 이름이 탄생한 지 1100년이 되는 해인 만큼 군에서는 이와 연계한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예산의 가장 중요한 관광자원은 역시 자연환경이다. 예산의 어느 동네에 가도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도 고즈넉한 풍경은 예산만의 자랑이다. 예산군의 ‘슬로시티’ 지정은 바로 이 같은 특징에 기인한다. 환경을 소중히 하는 지역민들 덕분에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살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덕분이다.

군의 발전방향 역시 이와 비례한다. 무조건 비대해지는 것보다는 현재 갖고 있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필요한 부분만을 키우는 것이다. 덕분에 예산을 찾는 관광객들 역시 고즈넉한 예산의 분위기를 최고의 장점으로 꼽는다.

1100년이라는 긴 세월은 예산에 많은 자랑거리를 남겼다. 예산의 문화·역사·자연을 대표하는 ‘예산 10경8미’에는 지역문화의 정수가 담겼다. ‘예산10경’ 중 하나인 충의사는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총 면적 14만7802㎡에 조성된 충의사에는 윤 의사 영정을 모신 사당과 그의 유품이 보관된 기념관 등이 조성돼 있다. 또 다른 10경인 예산황새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의 성공적인 복원과 한반도 야생 복귀를 위해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곳이다. 6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덕산온천은 한 해 평균 250만명이 찾는 예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예산 소갈비와 예당 붕어찜, 예당 민물어죽, 삽다리 곱창 등 ‘예산8미’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군은 이밖에 느림의 삶에서 가치를 찾는 ‘대흥 슬로시티’, 국내 최초로 낙농체험목장 인증을 받은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산림욕과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봉수산 자연휴양림’ 등 특색있는 관광지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단순 관광 넘어 ‘산업형 관광도시’

예산군은 현재 덕산온천지구와 예당호 관광지를 중심 축으로 관광사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계획과 군의 자체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군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관광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역 관광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은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찾아다니며 세일즈 행정을 펼친 끝에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와 도비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덕산온천관광지 진입도로 조성, 덕숭산 종합정비사업, 내포보부상촌 건립사업 등을 추진하며 예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즐길거리와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중요한 것은 단순 관광사업만으로는 혁신적인 관광도시로서의 명성을 지킬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군은 장기적으로 기업 유치, 산단 분양 등을 이뤄 예산을 ‘산업형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가까운 세종시의 인구가 급증한 만큼 세종시에 사는 공무원과 가족들이 출렁다리를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예산의 자랑인 국밥과 국수, 어죽을 먹을 수 있는 코스가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낮 경관도 아름답지만 야간에는 수변과 조명이 어우러져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예산군 제공

황 군수는 특히 “새로 만들어진 예당호 출렁다리는 앞으로 예산군 관광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이미 출렁다리와 덕산온천과 추사고택, 황새공원 등 지역의 관광명소가 연계되며 예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온천휴양마을과 보부상촌 등 새로운 관광자원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발전은 관광자원 개발뿐 아니라 기업 유치 역시 중요하다”면서 “현재 6개 산업단지의 분양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앞으로 산단을 추가적으로 조성해 예산이 ‘산업형 관광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예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