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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가정에서 주님과 동행하라


5월이 되면 가정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 신앙의 진면목은 가정생활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목사나 장로나 권사의 자녀 중에 열심 없는 성도가 많은데, 가장 큰 이유는 부모에게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교회에서 보여준 모습과 가정에서 보여준 모습이 다른 것입니다.

남편 목사님이 설교하는 강대상으로 이불을 들고 올라가신 사모님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위에서 “사모님, 왜 이러세요”하며 말리자 울먹이며 말했답니다. “나는 설교하는 저 목사와 살고 싶단 말이에요!” 만든 이야기이겠지만 목사로서 마음이 찔리는 이야기입니다.

가정은 이처럼 우리의 영적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두려운 곳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주님과 동행하는 훈련을 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입니다. 우리는 가정을 통해 진정 믿음의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수도원에 두지 않고 가정에 두기 원하셨음이 분명합니다.

어떤 분이 “매일 매일 똑같은 일상이라 일기에 쓸 것이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일상이 지루하게 반복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주 예수님과 함께하는 순간이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훈련하는 기회임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질구레한 일상에서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다윗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아무것도 안 하고 쉴 때가 가장 유혹을 받기 쉬울 때이기 때문입니다.

스캔들로 무너진 목회자들을 심층 연구한 결과, 크게 두 가지 경우에 영적으로 무너지기 쉽다는 결론이 났다고 합니다. 하나는 피곤함이 쌓일 때이고, 또 하나는 성공적인 사역이 끝난 직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크고 중요한 사역만 아니라 가정생활과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 주님을 바라보기에 힘써야 합니다.

한번은 제가 진행을 맡아 목회자 부부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들떠 있는 목회자 부부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여행안내를 하면서 마지막에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이번 여행은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만 즐기지 말고 주 예수님과 동행하는 특별한 기회가 되도록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랬더니 한 사모님이 버럭 화를 냈습니다. “유 목사님은 다 좋은데 이게 문제예요. 너무 이러지 맙시다. 그런 부담은 다 떨쳐 버리고 마음 편안하게 여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윗은 항상 하나님을 자기 앞에 모셨다고 했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시 16:8~9) 이것이 다윗이 삶 속에서 하나님을 놀랍게 체험했던 이유였습니다.

주위에 열심이 많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사람인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대체로 최근에 회심한 사람들입니다. 정말 흥미로운 현상이지 않습니까. 무표정하고 무감동적인 그리스도인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대부분 30년 혹은 40년 이상 신앙생활을 해온 사람들일 것입니다. 일상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소홀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어떻게 하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까”하고 기도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주님은 ‘이 책을 읽어 보라’ 하지 않았습니다. “너는 나를 따르기만 해라”고 하셨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비밀은 평범한 일상에서 예수님을 바라보며 순종하는 것입니다.

요셉은 오랜 시간 종으로, 감옥에서의 죄수 생활로 애굽의 총리가 될 훈련을 했습니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매일의 삶이 하나님께서 쓰실 수 있는 위대한 통치자로 만든 것입니다. 모세의 40세부터 80세까지의 세월은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는 삶이었습니다. 지루하고 소망 없는 하루하루였습니다. 그러나 그 기간 광야에서의 삶이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이끌어갈 수 있게 만든 훈련이었습니다.

24시간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은 성경만 읽고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를 만나든 무슨 일을 하든 함께하시는 주님을 의식하며, 주님을 기대하며 작은 일에서부터 주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주님을 인정하면 주님은 반드시 우리 길을 지도하실 것입니다.(잠 3:6)

(선한목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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