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남정태(63·사진)씨는 30일 취임식에서 “세계문화유산인 판소리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며 “예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아는 소리꾼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경선을 통해 당선된 그는 2022년까지 3년간 이사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뒤늦게 소리에 입문한 그의 이력은 판소리계에서 상당히 유명하다.

전북 정읍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부친의 뜻에 따라 정규 교육 대신 한학을 배웠다. 스무 살 무렵 집을 떠나 잡역부 등을 전전하며 판소리의 꿈을 키웠다. 최난수 선생으로부터 소리를 배웠고, 검정고시로 초·중·고등 과정을 마친 뒤 1986년 나이 서른에 서울대 국악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2000년대 민주당에서 정당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소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이후 고향으로 내려가 소리 공부를 다시 했다. 박동진 선생에게 수궁가를, 김일구 선생에게 적벽가를 배웠다. 2016년 서편제보성소리축제에서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여러 대회에서 입상했다. 2017년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가졌다. 저서로 ‘알기 쉽게 풀이한 판소리 해설’(고려출판사)이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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