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 산불 피해 복구 성금이 한 달도 되지 않아 47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보다 시민 개개인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특히 유명 연예인과 팬덤이 적극적으로 기부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클럽 버닝썬 사태로 마약·성추문 등 연예계의 추한 민낯이 드러났음에도 한편에선 연예인들이 가진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고 있었던 셈이다.

1일 당정청에 따르면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등에 들어온 국민성금은 470억원(지난 29일 기준)이다. 이 중 희망브리지에만 320억원이 모였다. 기부 건수는 21만건을 훌쩍 넘었다.

기업의 지원도 많았지만 다른 모금활동과 비교해 개인 참여 비율이 확연히 높았다. 연예인들은 모금 초기부터 참여 사실을 알리며 기부를 독려했다. 희망브리지 관계자는 “기업이 이끌었던 기부문화를 연예인과 팬들이 주도한 점이 이전과 달랐다”며 “유명인들이 SNS에 인증사진을 올리거나 기부 릴레이를 하면서 일반 개인의 참여도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과 그의 팬들의 산불 피해 복구 기부금은 1억8000만원에 달한다. 방탄소년단 팬들 역시 2000건 이상 팬클럽 ‘아미’ 이름으로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모금회 역시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이 3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소녀시대 유리, 동방신기 유노윤호 등 유명인들이 적극 참여했다.

희망브리지 관계자는 “산불 피해가 언론으로 생생히 전달됐고, 익숙한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이라는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성금은 온전히 시민들의 마음으로 모인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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