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과 햇빛을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5월 나들이철이다. 미세먼지 상태가 좋지 않아도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까지 나선 다양한 행사에는 인파가 넘친다. 쓰레기 문제와 본격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미세먼지와 함께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쓰레기는 골칫거리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동식물을 거쳐 인체에 유입된다는 사실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하지만 공기의 질 문제와 관련해 획기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해졌다. 공기 속에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미세플라스틱이 대기를 통해 애초 발생한 곳에서 100㎞ 떨어진 곳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 등 공동연구진에 의한 것으로 지난달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실렸다. 연구진은 프랑스 피레네산악지대에서 2017년 11월~2018년 3월 대기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하루 1㎡ 면적에 침강한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가 365개였다. 바람에 날려 오거나 눈, 비에 섞여 떨어지면서 해발 1500m 이상에서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걸 확인한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지름 1㎛(100만분의 1m) 이상~5㎜ 이하인데 이 연구에서 측정 대상은 지름 10~150㎛였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다. 미세플라스틱이 먼지처럼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동안 미세플라스틱 관련 연구들은 미세플라스틱이 강을 통해 바다에 흘러들어 해양오염과 수생태계 악영향 등을 확인했다. 검출되는 곳도 북극 빙설, 수돗물, 생수, 맥주, 천일염까지 다양하다.

정부의 공기 질 개선을 위한 대응은 플라스틱과 비닐까지 연계돼야 한다. 플라스틱과 비닐이 분해돼 공기 속에 떠돌다가 인체에 들어오는 체계가 국민들의 머릿속에 그려져야 한다. 환경호르몬이나 유해물질, 세균에 오염된 미세플라스틱은 인체 내에서 혈관을 막거나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배출되거나 버려진 플라스틱과 비닐은 재활용률을 높이고 소각하는 수밖에 없다. 가급적 만들지 않고 발생을 줄이는 게 단순하지만 최선의 방법이다. 나들이를 위해 집을 나설 때마다 1회용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을 얼마나 줄이려 노력하는지 의식적으로 계량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김용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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