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청년 위한 연애학개론] 밀당은 오래 못 간다, 공감하자

일러스트=이영은

연애, 데이트와 관련된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설렘, 감정, 밀당이라는 단어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이성 교제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과 감정을 서로 교류하는 것입니다. 감정을 나누는 것을 생각보다 어려워하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밀당을 선택하며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밀당이란, 밀고 당기기의 줄임말입니다. 남녀 관계에서 미묘한 심리 싸움을 의미합니다. 줄다리기하는 것을 비유하는 것으로,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하다가도(당기기)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밀기) 것을 뜻합니다.

한 청년은 자신이 밀당의 고수라며 밀당만 잘하면 내가 원하는 이성의 마음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랑합니다. 또 어떤 청년은 자신이 밀당을 잘 못 해서 이성 교제를 잘 못 하는 것 같다며 밀당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인터넷에 떠도는 연애 고수라고 하는 사람 중에 밀당하는 방법을 코치해주고 큰 비용을 받는 곳도 종종 있습니다.

이성 교제는 상대방과 감정을 나누고 그 감정을 받아들이면서 시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서로 감정을 나누면서 감정을 밀고 당기는 일들은 분명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면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듣기 위함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설득하기 위함이라면 한번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밀당이 정말 필요할까’라는 질문엔 ‘글쎄요’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주로 밀당은 좋아하면서도 안 좋은 척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내가 움직이려고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애타게 만들어 놓고 자신의 마음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은 밀당을 하면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이 원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밀당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밀당보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는 건강한 관계에서 이성 교제를 해야 합니다. 밀당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순 있겠지만, 그 마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관계에서는 끊임없이 서로 감정싸움을 하며 밀당해야 나와 상대방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준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데 밀당하신다면 어떨까요? 나의 마음을 조종하듯이 애간장 태워 마음을 얻으려는 태도로 우리에게 다가오셨다면 어떠할까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밀당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보여주시고 자기 생각과 마음을 충분히 보여주시며 사랑하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사랑이 왠지 아쉽고 답답하신가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따뜻하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것입니다.

건강한 데이트를 원하신다면 내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무엇보다 내 감정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감정도 존중해주면 좋겠습니다.

목소리가 큰 한 청년은 “저 자매를 보고 한눈에 반했기 때문에 나의 사랑을 전하겠다”며 자신의 이름만 알고 있는 자매와 연결해 달라고 졸랐습니다. 상대방을 100정도 크게 좋아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나를 100만큼 좋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은 나에게 10만큼의 호기심만 있을 수 있습니다.

좋은 마음은 있지만 크기가 달라 서로 오해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내 마음이 100정도의 큰마음이라도 상대방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존중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도 커질 수 있기를 기도하며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대방이 나와 비슷한 감정으로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여유가 있길 바랍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조종하려는 밀당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진실하게 표현하고 그 표현에 맞는 행동을 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해 줄 수 있는 멋진 청년들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문형욱<갓데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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