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앞두게 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연비 좋고, 힘 세고, 공간 넓고, 거기에 디자인까지 좋으면 금상첨화. 기쁘게도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바로 그런 차를 만났다.

종류는 많지만 비슷비슷하게 생긴 SUV들 속에서 푸조의 2019년형 ‘5008 GT’는 눈에 띄었다. 날카로운 눈매의 전면 스포츠 범퍼와 격자무늬의 크롬 그릴, 곧게 뻗은 측면 캐릭터 라인과 펜더 부분의 볼륨감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운전석 계기판에도 푸조만의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감성이 묻어났다.

5008 GT엔 기존의 6단 자동변속기를 대체하는 신형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견인력과 가속 성능이 향상됐다. ‘퀵 앤 컴포트 시프트’ 기술도 적용돼 제주도 곳곳을 누빈 여행 기간 내내 신속하고 정확한 변속, 그리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5008 GT에 탑재된 2.0 BlueHDi 엔진은 최대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40.82㎏.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연비도 13.0㎞/ℓ로 훌륭한 편. 초고장력 강판과 알루미늄 등 첨단 소재를 활용해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모델 대비 약 100kg의 경량화를 이뤄냈다.

5008 GT엔 PSA그룹의 모듈형 플랫폼 EMP2가 적용돼 긴 휠베이스(2840㎜)를 구현,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접을 수 있는 2열 시트, 탈부착이 가능한 3열 시트는 사용자 편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236.8ℓ, 3열 시트만 접으면 952ℓ, 3열 시트를 떼고 2열 시트까지 접을 경우 최대 2150ℓ 적재가 가능하다. 3열 시트를 접은 트렁크에는 캐리어 3개가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았다.

1.5ℓ 생수병까지 넣을 수 있는 큰 용량의 센터콘솔, 글로브박스, 앞뒤 좌석의 4개 컵홀더 등 곳곳에 수납 공간이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의자 뒤엔 접이식 테이블이 설치돼 있어 2열에 앉은 가족들이 이동 중 간식을 먹거나 간단한 일을 할 때 편리했다.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T맵, 카카오맵, 구글맵 등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할 수 있었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한 5008 GT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차선 한 쪽으로 차가 치우치면 능동적으로 조향에 개입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속성도 만족스러웠다.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제주의 봄, 5008 GT와 함께 한 3박4일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제주=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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