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로자 5명 중 1명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직업능력훈련을 받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동화 바람’으로 상당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또 직업능력훈련을 전담하는 교사 10명 가운데 7명은 ICT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CT 강국’이라는 한국이 4차 산업혁명 대응능력에서 하위권이라는 분석은 충격을 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취업 후에 직업능력훈련을 받는 이들이 적다 보니 새로운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는 점에 주목했다.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OECD는 9일 ‘직업역량 전망 2019’ 보고서를 발표하고 현존하는 대부분의 직업이 4차 산업혁명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ICT가 기존 직업에 융화되면서 직업별로 근로자에게 요구하는 역량도 달라진다. 단순 업무는 자동화라는 수순을 밟으면서 멸종된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직업능력훈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유지하려면 직업능력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직업에 따라 직업능력훈련의 수준은 다르다. 보고서는 국제성인역량(PIAAC) 결과를 토대로 근로자를 6개월 미만의 간단한 직업능력훈련만으로도 충분한 그룹, 최소 1년 이상 받아야 하는 그룹, 최소 3년 이상 받아야 하는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직업능력훈련을 받아야 하는 이들은 교육을 받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전체 근로자 중 1년 이상 직업능력훈련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19.8%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OECD 평균(13.7%)과 비교해 6.1% 포인트나 높다. 최소 3년 이상 직업능력훈련을 받아야 겨우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근로자 비중도 5.1%나 됐다. OECD 평균(2.8%)의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OECD는 ICT 인프라를 잘 갖춘 한국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로 ‘교육’을 꼽았다. 취업을 한 뒤에 직업능력훈련을 받지 않으면서 근로자의 능력이 도태됐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36%만이 최근 1년 사이 직업능력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보고서는 “일본과 한국의 정규 교육과정은 훌륭하다. 하지만 노동시장에 나온 이후에 받는 교육은 평균 이하로 떨어지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ICT 능력 배양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OECD는 직업능력훈련을 담당하는 교사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도록 ICT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전체 교사 중 ICT 교육이 필요한 교사 비중이 76.0%에 이르렀다. OECD 평균(58.3%)을 크게 웃돈다. OECD는 “한국은 교사 교육이 몹시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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