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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는 유복자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친척집에 맡겨져 자랐습니다. 어머니 얼굴을 처음 본 게 중학교 2학년 때라고 하십니다. 제 어머니는 평양 출신입니다. 공산당의 핍박을 피해 달 없는 밤에 임진강을 건너 서울로 오셨습니다.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으십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도 “일단 기도하고 운동화 끈을 다시 묶고 뛰면 된다. 하나님은 38선 철책도 뚫어주셨다”고 하십니다.

아버지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던 음식이 부산행 피난열차 중간역에서 허겁지겁 먹던 김칫국이랍니다. 저는 “100번도 넘게 들었어요. 이젠 그만하세요.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그때 아버지가 피난열차에서 떨어져 죽었으면 지금 너는 없는 거야” 하십니다.

아버지는 새벽기도를 다녀오신 뒤 자고 있는 저에게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게 하소서” 하며 안수기도 하셨습니다. 저도 아들에게 똑같이 기도해 줍니다. 술 때문에 실패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넌 술 먹지 마라. 나 같은 인생이 되지 말라”고 하면 아들은 한 술 더 뜰 가능성이 많습니다. 자신도 못한 것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남이 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경험하고 만난 하나님을 자녀들에게 대물림하세요. 부모는 최고의 멘토입니다.

한별(순복음대학원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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