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키로 했다. 노무현재단이 주관하는 추도식은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진행된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12일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다. 구체적 일정과 시간은 조율 중”이라며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식이 열리는 무렵에 방한한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일정이 맞으면 추도식에 오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1일 한국을 찾는다.

전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팟캐스트·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추도식에도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며 “저희로서는 기쁜 마음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 봉하마을 추도식에 오는 모든 분께서도 좋게 받아들여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추도식에는 유 이사장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다.

재임 기간 양 정상의 관계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2007년 9월 호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는 두 정상이 공개석상에서 불편한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당시 노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 추진 계획을 두고 부시 대통령을 압박하자 “더 이상 명확하게 할 것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이다. 이를 두고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회고록에 “노 대통령은 그 순간이 얼마나 괴상했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노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 때문에 솔직히 나는 한국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남겼다.

퇴임 후 부시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방한해 친밀감을 보였다. 그는 자서전 ‘결정의 순간’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몇 가지 주요 현안과 관련해 그가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이라크의 민주주의 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군을 파병한 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일 등이 그런 것들”이라며 “2009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음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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