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의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 좌절, 게임중독 질병 등재 등 외국발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작 게임들까지 흥행에 실패했다.

국내 대형 게임 3사(3N)는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줄어든 795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넥슨도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 줄어든 5367억원으로 집계됐다. 14일 실적을 공개하는 넷마블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축소된 586억원으로 추정된다.


3N을 제외하고도 상장된 주요 게임사 대부분 실적이 좋지 않았다. 컴투스(-24%), 펄어비스(-55%), 웹젠(-62%), 미투온(-2%), 선데이토즈(-8%) 5곳은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조이맥스와 게임빌은 적자를 유지했고, 위메이드는 적자로 전환됐다. 국내 게임업계가 침체에 빠진 것은 중국 진출이 막힌 뒤 대체할 만한 시장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1년 만에 해외 게임을 대상으로 ‘판호‘(영업허가증) 발급을 재개했지만 명단에 오른 게임 중에 한국 게임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13일 “중국이 자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을 막고 있는 것”이라며 “당분간 한국 게임이 중국에 진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정기총회에서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등재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이 승인될 예정이다. 게임중독이 질병이라고 규정되면 게임산업은 직격탄을 맞는다. 이덕주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게임 과몰입 정책 변화에 따른 게임산업의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과몰입 질병 코드화로 인한 시장 위축 규모는 2025년 3조365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사들은 일단 신작을 통해 악재를 정면돌파하고 실적을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넷마블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작 게임들을 5월부터 잇따라 출시한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가 지난 9일 포문을 연 데 이어 ‘일곱 개의 대죄’ ‘BTS 월드’가 2분기 중 출시된다. 넥슨은 지난 3월에 선보인 뒤 흥행 돌풍을 일으킨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과 4월에 출시한 ‘트라하’의 성과가 2분기에 반영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일본 출시, 리니지2M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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