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7일(현지시간)네브라스카주 헨더슨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막강한 경쟁상대로 부상 중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경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중국은 ‘졸려 보이는 조(Sleepy Joe)’가 2020년 대선에서 당선될 것을 누구보다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미국에 바가지 씌우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적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협상에서 미국이 불리한 입장에 놓여 손해를 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일 “중국은 미국의 경쟁상대가 아니다”고 말하며 중국을 얕잡아본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이 연루된 우크라이나 의혹까지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바이든은 부통령 시절인 2016년 우크라이나 정부에 아들이 속한 에너지 회사의 부패 혐의를 수사하는 검사를 해임하지 않으면 미국이 대출 보증을 서지 않겠다고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의혹 조사를 검토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 중 유독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집중포화가 쏟아지는 것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대선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역신문 포스트앤드쿠리어가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경선 최대 경합주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지지율 46%를 얻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31%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연방의회 흑인 의원 모임인 블랙코커스(CBC)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을 가능성이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예상 밖 선전에 당황해하는 눈치다. 그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내가 보기에는 ‘졸려 보이고 소름끼치는 조(Sleepy Creepy Joe)’가 ‘정신나간 버니(Crazy Bernie)’를 이길 것 같다”고 적었다. 같은 날 그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초기 열풍은 2016년 대선 당시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 재선의 가장 큰 위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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