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잡는 해병, 섬김의 명 받았습니다

해병9여단 박다니엘 목사, 부대원들과 매주 금·토요일 목욕·환경미화 등 봉사활동

박다니엘 목사(오른쪽)와 해병대원들이 지난해 10월 말 제주요양원에 입원 중인 해병4기 선배 김영환씨를 병문안하고 있다. 6·25참전용사인 김씨는 지난해 12월 7일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

해병대 복무를 마치고 해병대 군종목사로 재입대한 해병9여단 박다니엘(31·해병대 제주교회) 목사는 요즘 행복에 젖어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후배 해병대원들과 함께 ‘군종목사와 함께하는 이웃사랑실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활동은 지난 2월부터 진행 중인 ‘척수 장애우 목욕봉사’다. 대원들은 매주 금·토요일 제주 탐라장애인복지센터를 방문, 척수 장애우의 몸을 씻고 돌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박 목사는 “처음엔 부대 밖 외출에 걱정이 많았고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한층 성숙해지고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는 대원들의 간증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윤건영 해병은 “마음이 뭉클했다. 나중에 집에 가서 아버지 등을 밀어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정기찬 해병은 “진짜 예수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무엇보다 저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대원들은 바다쓰레기 환경미화 활동도 벌인다. 또 태풍피해 농가복구 작업, 유기견센터 봉사활동 등 사회복지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는다.

봉사활동은 대원들의 마음에 각인됐고 또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김민석 해병은 “참군인이 된 것 같다”고 했고, 노은호 해병은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했는데 기쁘고 보람찼다”고 했다.

주위에선 훈훈하다는 반응이다. 한 관광객은 “어, 귀신 잡는 해병대가 이런 일도 하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 박창수씨는 “나라 지키는 일도 힘들 텐데, 이렇게 일도 도와주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워했다.

예비역 해병 선배를 병문안하는 일도 사역 중 하나다. 한 간병인은 “선배를 찾아 반갑게 인사하니까 누워계신 어르신도 힘이 나는 것 같다. 해병들이 의리 있네”라고 했다. 봉사활동에는 전투 피로증·부적응 병사, 갓 들어온 신병, 군기교육대 병사 등도 참여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박 목사는 제주기독해병전우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해병 복음화와 주민 섬김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함이다. 그는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벌여 해병대의 이미지 개선과 장병사랑, 예수사랑 실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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