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선수들이 지난 12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대 3으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올 시즌 효율적인 경기 운영과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는 SK는 1점차 승부가 있었던 12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리그 선두에 올랐다. 뉴시스

SK 와이번스는 성적을 놓고 보면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신기한 팀이다. 분명히 지표상으로는 중상위권인데 팀 순위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지난해보다 더 세밀해진 야구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SK는 14일 현재 29승 1무 13패로 1위에 올라있다. 특히 SK는 지난달 25일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위 두산 베어스가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맹추격했지만 이보다 더한 8승 2패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내 주지 않고 있다. SK는 이날도 NC 다이노스에 2대 6으로 패했지만 두산이 삼성에 3대 4로 덜미를 잡히면서 승차를 한 경기로 유지했다. SK의 이런 질주엔 다른 팀을 압도하는 어떤 요소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SK는 각종 팀 성적 지표만 살펴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방망이는 하위권이다. 팀 타율은 0.256으로 10개 팀 중 9위까지 처져 있다. 출루율도 0.332로 8위다. 투수력도 최상위권은 아니다. 팀 평균자책점은 3.85로 3위에 머물러 있다. 지표로만 보면 중위권이다.

하지만 SK는 효율적인 경기 운영과 집중력으로 선두 자리를 지탱하고 있다. SK는 올 시즌 1점차 승부에서 12전 12승이다. 여기에 14회나 역전승을 거둬 이 부문 1위다.

염경엽 감독의 세밀한 작전 야구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많이 하지 않았던 발야구로 상대의 빈틈을 노려 승기를 잡는 경우가 많다. SK의 올 시즌 팀 도루는 38개로 10개 팀 중 가장 많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코너에 몰려 있어도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를 잘 한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아주 좋다”고 선두 질주 이유를 설명했다.

KT 위즈는 선발 김민의 역투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6대 1로 물리쳤다. 2연승을 기록한 KT는 최하위 KIA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KT 선발 김민은 8⅓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이라는 눈부신 호투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면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버텼으나 타선이 제 역할을 못해주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한화 이글스는 최진행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키움을 7대 3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3패)을 신고했다. 최진행은 2010년 5월 12일 청주 LG 트윈스전 이후 무려 3298일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홈런을 때리는 기쁨을 맛봤다.

롯데 자이언츠는 선발 제이크 톰슨의 완봉 역투로 LG를 4대 0으로 물리쳤다. 이대호는 연타석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내년 경기일정 편성 원칙을 확정했다. 정규리그는 토요일인 3월 28일 막을 올리고, 도쿄올림픽 기간 중엔 경기를 중단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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