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기독 윤리관 확립되도록 교회가 이끌어야”

예장합동 전국목사장로기도회, 김황식 전 총리 특강 및 선택 강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4일 광주겨자씨교회에서 진행된 예장합동 제56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기독교적 윤리관을 확립하도록 이끄는 것이 한국교회에 주어진 시대적 역할입니다. 교회와 성도들이 박애정신의 실천자, 공의 가치 원칙의 수호자, 대립과 갈등의 조정자가 돼 주십시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4일 광주겨자씨교회(나학수 목사) 강단에 올라 이같이 요청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이 땅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는 것만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의 간절한 목소리에 3000여명이 운집한 예배당은 “아멘” 소리로 가득 찼다.

김 전 총리는 13일 개회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이승희 목사) 제56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둘째 날 전체특강 강사로 나섰다. 강의 주제는 ‘대한민국의 현재와 교회의 역할’. 그는 “우리나라가 민주화 산업화를 이루며 세계 중심 국가로 도약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되고 소득의 양극화, 지역 이념 세대 갈등, 고령화 저출산 등 내부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3000여명의 목회자와 장로들이 김 전 총리의 강의를 경청하는 모습.

그가 제시한 대안은 ‘권력의 분산’과 ‘민주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이었다. 김 전 총리는 “자유와 평등의 가치는 사랑을 통해 실현된다”며 “교회가 신앙심과 실력을 함께 갖춘 시민 양성을 위해 앞장서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임기를 마친 뒤 독일에서 6개월간 공부하며 느꼈던, 바람직한 정치 모델과 사회갈등 해소 방향도 소개했다. 김 전 총리는 “정권 교체기마다 이전 정부의 정책이 사라지는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은 과거의 정책을 함부로 없애지 않는다”며 “정책이 계승·진화되지 않으면 국력이 낭비되고 통합에서 멀어지며 국제관계에서 신뢰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체 특강 이후 이어진 6개의 트랙 강의에도 ‘통일시대와 통일가치’ ‘미투현상과 언어 및 성폭력 예방’ ‘100세 시대와 은퇴’ 등 사회적 관심이 높고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가 다뤄졌다. 이수봉(하나와여럿 통일연구소장) 박사는 “통일신학에서의 핵심 개념은 ‘연결’에 있다”며 “사회적 약자가 연약함을 이유로 무시당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문화가 다져질 때 사회에 ‘건강한 연결’이 뿌리내린다”고 설명했다. 또 교단이 통일에 대해 건강한 가치를 정립할 수 있도록 통일선교전문가 양성과정 개발, 총신대-노회-교회의 유기적 연결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고 요청했다.

목사장로기도회는 교단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매년 2박3일간 한자리에 모여 새벽기도회와 특강, 저녁집회를 통해 신앙과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다. ‘일어나 함께 희망으로’를 주제로 15일까지 진행되는 기도회에서는 집회와 강의, 예배마다 특별기도시간이 마련돼 ‘반기독교 세력에 대한 대응’ ‘미자립교회와 개척교회’ ‘다음세대 사역’ 등 22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한다.

광주=글·사진 최기영 기자 the71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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