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달착륙선 예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명맥이 끊긴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재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간이 마지막으로 달에 발을 내디딘 지 52년 만인 2024년 안에 달에 사람을 보낼 계획이다. 달 탐사 계획은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로의 쌍둥이 남매이자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로 명명됐다. 달 착륙자 12명 전원이 남성으로 이뤄졌던 아폴로 계획과 달리 이번에는 인류 역사상 첫 여성이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 행정부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고 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달 다음에는 화성으로 향할 것”이라며 “나는 나사 예산을 16억 달러 증액토록 의회에 요청해 나사가 우주를 향해 통 큰 발걸음을 내디디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짐 브라이든스틴 나사 국장은 “2024년까지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우리 계획은 ‘아르테미스’로 명명됐다. 아르테미스는 아폴로의 남매이자 달의 여신”이라며 “우리는 2024년까지 최초의 여성과 (열세 번째) 남성을 달 표면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달 탐사가 현실화될 경우 아폴로 계획 때처럼 발사 순서에 따라 숫자를 붙여 ‘아르테미스 ○호’로 지칭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나사는 유인 달 착륙 목표시점을 2028년으로 잡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앨라배마주 마셜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향후 5년 안에 미국인을 다시 달에 보내겠다”고 공언하면서 계획이 급작스럽게 4년 앞당겨졌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달 탐사 계획 예산 배정에 소극적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회계연도 예산을 전년도보다 5억 달러 감액한 210억 달러로 편성할 계획이었다. 기존 예산안에는 달 탐사 계획 관련 예산도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펜스 부통령이 공수표만 날렸다는 비판이 일자 뒤늦게 11억 달러를 증액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나사 예산안은 총 16억 달러 늘어나게 됐다.

나사는 달 착륙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상업용 유인 달착륙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늘어난 16억 달러 중 10억 달러가 달착륙선 개발에 투입된다. 달착륙선은 달 궤도와 표면을 오가며 사람과 물자를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나사는 달 궤도를 돌면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 연구 관련 예산도 삭감해 달착륙선 개발비로 돌렸다.

나사의 달 착륙선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개발업체 ‘블루 오리진’의 달착륙선 ‘블루 문’과 유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나사에 앞서 2024년 달 탐사 계획을 밝혔던 베이조스 CEO는 최근 달착륙선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 나사는 달 탐사 실현을 위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 등 민간업체와도 협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나사는 초대형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차기 우주선 ‘오라이언’ 개발에 6억51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나사는 달 착륙 달성 이후 추진할 유인 화성 탐사에도 SLS와 오라이언을 활용할 계획이다. 달 극지에 존재하는 얼음을 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에는 1억3200만 달러, 달 탐사용 로봇 개발에 90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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