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거짓 글을 올려 시민들을 호도한 20대를 검찰에 넘겼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20대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동생이 B공원에서 다른 청소년들로부터 폭행과 감금을 당했다”는 거짓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글에서 가해자의 아버지 중에는 경찰, 변호사, 판사 등이 있는데 자신은 부모가 없어 대응이 어렵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가해자와 카카오톡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용서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메시지에 가해자가 “어차피 청소년법이야 ㅅㄱ(수고)”라고 답한 대화 내용을 첨부했다.

네티즌들은 가해자들에 분노했고 많은 이들이 청원에 동의했다. 지난 3월 4일 오전 6시 기준 10만4612명이 청원에 동의할 정도였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가계정을 생성한 뒤 직접 메시지를 입력하는 형식으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동기에 대해 A씨는 “현행 (청)소년법이 폐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표명하기 위해 허위 글을 게재했다”고 진술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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