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만드신 첫 교회’ 가정의 향기 담아내다

서영원·김현진 부부 화가, 가정의 달 맞아 ‘축복의 가정’ 기획전

서영원(왼쪽) 김현진 부부 화가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교회에서 ‘서로 사랑할 때 꽃이 되어요’란 작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부부 화가는 24시간 함께 보낸다. 작업할 땐 자신만의 세계에서 공들여 작품을 완성한다. 낮에는 보습학원을 운영하면서 눈망울이 반짝이는 아이들에게 미술 등을 가르친다. 정성 들이는 작품이나 아이들은 자녀가 없는 이들 부부에게 자식이나 다름없다. 이들의 비전은 그림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 서영원(49) 김현진(42) 부부 화가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서초교회 서초아트원갤러리에서 ‘행복한 축복의 가정’이라는 제목의 기획전을 연다.

지난 14일 갤러리를 방문했을 때 색감이 따뜻한 작품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기도하면서 떠오른 영감을 캔버스에 표현한 작품, 일상에서 느낀 점을 표현한 작품 70여점을 볼 수 있다. 작품마다 부부의 이야기와 사랑이 담겨 있다. 서 작가는 “하나님이 만드신 첫 교회가 바로 가정”이라며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가정의 향기를 전하고자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모두 싱글 시절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 화가를 배우자로 맞이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2003년 12월 결혼했다. 김 작가는 “둘 다 예술인이면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결혼할 때 하나님이 (이 가정을) 책임져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서 작가는 결혼 전 소박하게 “이런 아내를 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작업한 작품을 비롯해 신혼생활 가운데 있었던 추억, 앞으로 아내와 함께하고 싶은 소망을 캔버스에 유화로 표현했다.

남편이 배우자 기도를 하며 그린 작품 ‘약속’.

작품 ‘약속’은 하나님 안에서 꿈꾼 여인과 데이트하는 모습을 그렸다. 실제로 이 작품이 걸린 카페에서 부부는 첫 데이트를 했다. 서 작가는 프러포즈할 때도 그림에 나온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색깔을 고쳐서 팔려고 했는데 하나님이 아무래도 이 그림은 안 팔리게 하시는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신혼 시절 3년 동안 경기도 양평에서 보내며 작업한 작품들도 많다. 부모님의 농사를 도우며 사는 동안 자연을 벗 삼아 그림을 그렸다. 라일락 꽃향기가 나는 5월의 어느 저녁 아내를 업고 산책한 그림, 경기도 안산에 이사 온 뒤 학원 일을 끝내고 여유롭게 보내는 저녁 풍경 등을 담았다. 서 작가의 작품에는 부부가 누린 안식과 평안함이 묻어난다.

서 작가의 그림이 사실적이라면 김 작가의 그림은 조금 몽환적이다. 아담과 하와, 요셉과 마리아, 아브라함과 사라의 사랑 등 성경에 나온 부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김 작가는 “가정에 대한 소망이 많아 이에 대한 기도를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 대한 말씀, 축복의 그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고 했다.

작품 ‘서로 사랑할 때 꽃이 되어요’는 풍성한 사랑으로 꽃을 피운 부부의 모습을 그렸다. 김 작가는 “부부에게 허물이 있지만 끌어안고 사랑할 때 서로의 삶이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며 “아내는 남편의 사랑으로 꽃이 되고, 남편도 아내의 사랑과 존경으로 꽃을 피운다. 이들 부부를 하늘색으로 표현한 성령님이 안아주신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를 통해 많은 가정에 하나님의 회복의 손길이 있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부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아름답고 따뜻한 가정을 꿈꾸게 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주말엔 작가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이 마련돼 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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