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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역사’ 해운대 온천, 아시아 최고 온천관광지로 급부상

부산 ‘엘시티’ 11월 준공 예정

엘시티 3개 타워를 둘러싼 원형 모양의 지상 7층 포디움 건물에 들어서게 될 인피니티 온천 풀은 폭 6~8m에 길이 62m로 겨울철에도 실외에서 즐길 수 있다. 초고층 3개 타워를 배경으로 드넓은 해운대 바닷가를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만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엘시티 제공

천년의 전통을 간직한 ‘해운대 온천’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아시아 최대 최고 주거시설(81~101층)인 부산 엘시티(LCT)의 준공에 맞춰 해운대 온천이 본격적으로 개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엘시티는 1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해운대 온천지역의 중심에 들어선다. 지역 관광업계는 “엘시티 주변 온천개발은 부산 관광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16일 해운대구와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엘시티에는 굴착심도가 450m에서 최대 841m에 이르는 5개의 온천공이 개발돼 하루 최대 2000여t까지 온천수가 용출된다. 엘시티는 자체 개발한 양질의 온천수를 올 연말 완공예정인 6성급 관광호텔(101층·411.6m)과 레지던스호텔 커뮤니티시설, 실내외 워터파크, 아파트 2개동(85층) 등에 공급할 방침이다. 엘시티 주변을 4계절 즐길 수 있는 온천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오는 11월 준공될 엘시티 전경. 엘시티 제공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근 채 탁 트인 바다와 도시의 야경을 즐기고, 백사장과 바다를 바로 앞에 둔 인피니티 풀에서 마치 바다와 하나가 된 듯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조성되는 것이다. 온천시설의 핵심은 엘시티 3개 타워를 둘러싼 지상 7층의 포디움 건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의 4~6층 실내외에는 워터파크와 인피니티 풀이 조성되고 사우나·찜질방 등의 시설도 들어선다. 이 시설들은 온천수를 활용함으로써 4계절 휴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엘시티 워터파크의 핵심인 인피니티 풀은 폭 6~8.5m, 길이 62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로 겨울에도 실외에서 해변을 조망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최초로 엘시티 워터파크에 들어설 투명 재질의 마스터 블라스터 슬라이드. 엘시티 제공

엘시티 관계자는 “엘시티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는 신경통과 관절염, 류마티즘, 피부질환, 부인질환 등에 효능이 있다는 약알칼리성 염화(칼슘)나트륨 천(泉)”이라며 “단순천이 대부분인 국내 타 지역 온천과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단순천이란 광물질총량이 ℓ당 1g 이하이면서 보통 물과는 달리 치유작용이 있는 광천을 말한다. 이 관계자는 또 “워터파크에는 섭씨 30~33도, 치료용 바데풀(bathe pool)에는 불감온도(체온과 가까운 섭씨 36도 내외), 사우나의 온탕은 섭씨 38~40도, 열탕은 섭씨 42~43도 정도로 다양한 온도의 온천수를 공급해야 하는데 엘시티는 자연상태의 온천수를 상당부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운대온천의 역사는 1000년을 훌쩍 넘긴다. 신라 진성여왕(887~897)이 천연두를 앓아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에 온천욕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 의해 일부 개발됐다가 1965년 해운대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개발이 본격화됐다.

현재 해운대구 우동과 중동지역 1.4㎢는 온천지구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이 지역 20개 온천공에서 하루 약 4750t의 온천수가 생산돼 해운대구청과 호텔, 콘도미니엄 등 25개 시설에 공급된다. 해운대구는 달맞이 온천축제와 온천의 거리인 ‘애향로’를 엘시티와 연계해 이 지역을 국내 최고의 온천특구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부산관광포럼 박봉규(동의대 교수) 회장은 “엘시티가 준공되면 국내 온천관광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시티 준공과 입주는 오는 11월말로 예정돼 있다. 총 사업비가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개발사업인 엘시티는 착공 전부터 아시아 최고 최대라는 수식어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85층인 주거타워 2개동(882가구)은 각각 339m, 333m로 국내 최고 높이의 주거단지다. 레지던스 호텔(561실)과 6성급 관광호텔(260실)이 들어서는 랜드마크 타워는 101층, 411.6m로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해운대, 세계적 온천관광도시로 리모델링할 것”

“부산이 자랑하는 첨단 스마트도시 해운대를 세계적 온천관광도시로 멋지게 리모델링할 것입니다.”

홍순헌(사진) 부산 해운대구청장은 1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운대 온천의 유명세는 신라시대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널리 알려졌다”며 “온천수의 원탕 관리가 잘된 덕분에 해운대해수욕장 개장 후 더욱 명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홍 구청장은 “주민들이 중심이 된 해운대발전협의회와 함께 온천관광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대발전협의회는 해마다 열리는 달맞이 온천축제를 알리는 표지판을 제작하고, 구청 측은 KTX 객차에 온천축제와 관련한 홍보광고를 게재해 해운대의 먹거리와 힐링거리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국내외용 온천 홍보영상과 지도·가이드북·컬러링북 제작, 온천관광안내판 제작 등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홍 구청장은 “온천지구인 ‘애향로’ 개발을 위해 93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간판정비와 전선지중화, 보행로 정비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며 “상권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성과를 함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월 아세안 걷기대회에 맞춰 온천족욕탕 시설정비와 환경개선, 온천연계 프로그램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해운대온천관광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엘시티 준공과 관련해 홍 구청장은 “주변 교통체증 우려와 주차장 확보가 가장 큰 문제”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부산시 및 교통공단 등과 노선 확장 및 공영주차장 확보 등에 대한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엘시티 주변뿐만 아니라 해운대권역의 교통체증 해소를 시 도로건설관리계획과 연계한 도로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온천사거리~미포육거리 구간의 보도와 차로 확장, 달맞이길 62번길 도로폭 확장, 아쿠아펠리스 주변 사거리교차로 변경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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