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인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잡아야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1위권에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에 신규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출자를 결의했다고 15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공장에 총 579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를 위한 현지 법인 설립 등은 추후 진행될 예정이며, 신규 배터리 공장 부지와 규모 등 세부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헝가리 코마롬에 첫 전기차 배터리 해외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선 이후 누적 투자 금액만 약 5조원에 달한다. 헝가리 코마롬 공장은 유럽 거점 역할을 하며, 미국 조지아 공장은 미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중국 합작 파트너인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장쑤성 창저우시 내 최첨단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이번에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선 것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의 보조금 지급을 제외하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 지급이 2021년 끝나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새로운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 업체 기술력이 앞선 만큼 동등한 경쟁 환경이 만들어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중국 창저우 등 공장을 모두 가동하는 2022년에 4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때까지 60GWh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중국 신규 공장을 포함해 추가적인 공장 건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투자를 적기에 진행해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2022년까지 6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신설 및 확장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