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슬픔 달래던 목공소, 협동조합으로 개소


나무를 만지며 자녀를 잃은 슬픔을 눌러온 세월호 아빠·엄마들이 정식으로 목공소 문을 연다. 참사 이듬해인 2015년 취미로 시작한 유족들의 목공이 협동조합으로 발전해 상설 작업장과 전시 판매시설까지 갖추게 됐다.

4·16희망목공협동조합은 오는 25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산 와동배드민턴장 옆에 마련한 ‘4·16목공소’(로고)에서 개소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협동조합은 지난해 7월 출범했으며 조합원은 9명이다. 세월호 유가족 7명과 안홍택 용인 고기교회 목사 및 박인환 안산 화정감리교회 목사로 구성돼 있다.

개소식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를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변창배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목수였던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리며 조합원들이 매만진 나무 십자가 등을 전시·판매한다.

유족들에게 처음 목공을 소개한 안 목사는 “마음 둘 곳 없어 시작한 유족들의 목공이 심리적 위안을 넘어 경제적 버팀목 역할로도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참사 이후 생업을 접게 된 유족들은 막노동을 전전하다 목공을 시작한 뒤 한국목공교육협회 1·2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예장통합은 1·2차에 걸쳐 목공기계 설치를 지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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