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장난쳐도 이 악물며 참은 선생님께 이 상을 드립니다”

선물 사라진 스승의 날 이색 행사로 감사 전해… 광주 ‘특별한 상장’ 눈길

광주 한 초등학교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교사에게 수여한 참을 인(忍) 상(위쪽)과 주옥 같은 수업상. 광주시교육청 제공

‘선생님은 아이들이 장난을 치거나 고집을 부려도 이를 악물며 참으려 노력하셨기에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5학년3반 학생 일동)

15일 제38회 스승의 날을 맞아 초등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수여한 ‘참을 인(忍)상’에 적힌 익살스런 문구다. 재기발랄하고 재미있지만 그 속에 교사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담겨 있다.

카네이션과 스승의 날 선물이 사라진 후 광주지역 교단에는 별다른 부담 없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풍속도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스승의 날 풍경이 해마다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 모 초등학교 5학년 자치부 동아리 학생 20여명은 이날 오전 담임교사 등에게 ‘웃음 전파상’ ‘예쁜 미소상’ ‘주옥같은 수업상’ ‘살인미소 전파상’ 등을 전달했다. 평소 받기만 하던 상장을 선생님들에게 한번 주고 싶다는 깜찍한 발상이다. 학생들은 댄스와 마술, 태권무 등으로 꾸민 축하공연도 열었다.

지한초교는 학생과 교사 간 운동경기로 스승의 날을 자축했다. 3~6학년으로 구성된 티볼부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기념해 선생님들에게 경기를 갖자고 제안했고 교사들이 흔쾌히 응한 것이다. 심판은 학교 행정실장이 맡았다. 교사팀에서는 교장 등 30여명의 교사가 번갈아가며 기량을 뽐냈다. 티볼 경기는 학생 대표가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성한 손편지를 전달한 후 진행됐다. 간단한 다과와 기념촬영도 곁들여졌다.

동명고는 올해도 ‘스승의 날 세족식’을 개최했다. 교사들은 방석위에 무릎 꿇고 앉아 세숫대야에 담긴 물로 제자의 발을 씻긴 후 수건으로 닦아주며 칭찬과 격려의 말을 건넸다. 학생들도 교사들의 발을 닦아주며 두터운 정을 나눴다. 광주시교육청 나종훈 행정국장은 “이색 행사를 통해 스승의 날을 의미 있게 보내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