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발전·텃밭농사·환경보호… 창조질서 보전 앞장

‘올해의 녹색교회’ 12곳 선정

햇빛발전을 위해 건물 옥상·외벽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대전 빈들공동체감리교회. 기환연 제공

대전 중구 빈들공동체감리교회는 모든 예배에 ‘생태신앙고백문’을 읽는 순서가 있다. 이 고백문에는 경제적 이득을 위해 무리한 개발에 나서는 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훼손하는 것이란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핵발전 위험성을 알리고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자는 의미에서 교회 건물 옥상과 외벽에 햇빛에너지 패널을 설치해 햇빛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친환경 소재인 종이로 만든 예전용 배너를 강대상에 올린 충북 청주 다리놓는교회. 기환연 제공

충북 청주 다리놓는교회는 농촌 직거래로 구한 재료로 성찬용 포도주를 직접 담근다.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 성도들에게 매주 유기농 밥상을 제공할 만큼 유기농 먹거리에 관심이 많다. 재활용 벼룩시장이나 동네 청소 행사를 열어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열심이다. 종이로 만든 예전용 배너, 일회용품 줄이기 등 일상 속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가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와 함께 창조세계 보전에 앞장서며 생태적 영성을 추구한 ‘2019년 올해의 녹색교회’ 12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곳은 나들목일산교회 다리놓는교회 빈들공동체감리교회 순천중앙교회 신실한교회 아름다운교회 옥산교회 예수향교회 전농교회 전주대신교회 청주산남교회 화정교회다. 이들 교회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와 독립교단 소속도 있어 녹색교회 운동이 초교파적으로 확산됐음을 보여줬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대전 중구 빈들공동체감리교회에서 열린다.

전주대신교회 관계자가 교회의 음식물처리기를 소개하는 모습. 기환연 제공

전주대신교회는 매년 10월부터 8주간을 ‘창조절’로 정해 지킴으로써 성도들과 함께 창조세계 보전의 중요성을 확인한다. 창조절 기간엔 환경 및 지역사회 생태계 현안과 관련된 세미나와 특강 등을 교회에서 개최한다. 지렁이를 활용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마련해 이때 나온 가루로 천연비료를 만드는 등 환경보호를 위한 창의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 나들목일산교회는 교회에 유아 대상 대안교육기관인 ‘나들목숲학교’를 열어 기독교 생태 유아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초중고 대안교육기관인 ‘나들목학교’에도 지역 숲 지키기 활동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포함했다. 주일예배에서는 환경과 생태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충남 서천 옥산교회는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대나무밭에 방생한 닭을 유기농 방식으로 키운다. 이렇게 얻은 무항생제 계란은 교회의 다음세대와 지역에 나눈다. 경기도 오산 예수향교회는 매주 모든 전자기기를 끄고 떼제기도와 성찬 중심의 예배를 드린다. 주중엔 일회용품을 일절 쓰지 않는 친환경 카페도 운영한다.

‘2019년 환경주일’ 안내 포스터.

이진형 기환영 사무총장은 “선정된 교회들 모두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각자의 환경에 맞게 창의적으로 생태신앙을 실천하고 있었다”며 “녹색교회 운동이 한국교회 환경운동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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