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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충돌 서울시·행안부 큰 틀 합의… ‘새 광화문광장’ 속도

경복궁 앞 사직로 우회도로 개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놓고 정면충돌했던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큰 틀에서 합의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정부서울청사 뒤편 우회도로를 내고 기존 광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두고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해 ‘세종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변경안에는 현재 경복궁 앞을 지나는 사직로의 우회도로를 개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세종문화회관 앞쪽 방향 도로를 없애는 대신 광화문광장 규모를 3.7배 확장하고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내용의 국제설계공모 당선작(투시도)을 공개한 바 있다.


행안부가 문제 삼은 부분은 정부서울청사 뒤편 우회도로(6차로) 부분이었다. 당시 행안부는 “청사경비대와 방문안내실, 어린이집 등 부속건물 일체를 철거할 수밖에 없어 청사의 정상적 운영 및 관리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김부겸 당시 행안부 장관도 직접 나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상에 절대 안되는 일이 어디있겠느냐”라고 맞받아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이를 두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두 사람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서울시와 행안부는 광장 조성사업으로 편입되는 정부서울청사 토지 및 건물에 대해 충분한 대체 토지 및 시설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만 큰 틀에서 합의한 상황이고, 구체적인 대체 부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기관은 갈등이 불거진 직후 지난 1월 과장급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다 최근 청와대가 차관급 회의를 통해 중재에 나서면서 논의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문재인정부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박 시장도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순방 당시 텔아비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우리(서울시) 직원들 입장에서는 ‘김부겸 장관이 갑자기 왜 저러나’ 했겠지만 나는 이해가 좀 간다”며 “명색이 행안부 장관인데 건물 앞을 뜯어내면 기분이 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추진) 돼 왔던건데, 다른데 (부지를) 원하면 주겠다는 것”이라며 “(한국에) 돌아가면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시는 이번 도시계획 변경을 위한 주민 열람공고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의견이 있는 시민들은 의견서를 서면으로 제출하면 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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