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이 농가소득을 대폭 끌어올렸다. 지난해 농가소득은 전년 대비 10.0%나 껑충 뛰면서 사상 최초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쌀이 넘쳐나지 않도록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 게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환경 직불금 단가 인상 등 공공 보조정책도 힘을 보탰다. 축산농가의 소득은 잠잠했던 가축질병 덕을 봤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당 연평균 소득은 4206만6000원으로 전년(3823만9000원)보다 382만7000원 늘었다. 소득원별로 보면 농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농업소득은 전년 대비 28.6% 증가한 1292만원을 기록했다. 가욋일보다 본업인 농업 활동이 소득을 끌어올린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1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던 소득이 대폭 늘면서 전체적으로 소득 증가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농가소득 증대는 쌀값 상승과 무관치 않다. 농식품부는 지난 5일 기준 쌀 거래가격이 가마니(80㎏)당 19만1532원이라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쌀 수확기 당시 가격(19만3568원)보다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19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가마니당 15만원대에 불과했던 2017년과 비교하면 같은 양을 판매해도 소득이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닥을 치던 쌀값이 급격히 오른 배경에는 정부 정책도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당 400만~4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쌀 과잉공급을 막자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타게 된 것이다.

농식품부가 친환경·밭·조건불리 직불금 단가를 ㏊당 5만~20만원 인상한 것도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됐다. 공적 보조금을 포함한 전체 이전소득은 전년 대비 11.1% 늘면서 989만1000원에 이르렀다.

한편 축산농가 소득도 늘었다. 지난해 축산물을 팔아서 벌어들인 수입은 전년 대비 24.9%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8~2019년 사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0건’을 기록하면서 생산·소비가 안정세를 찾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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