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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비트코인… 1000만원 턱밑

새 가상화폐 ‘스테이블 코인’ 여파 10개월 만에 900만원 훌쩍 넘어


비트코인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개월 만에 900만원을 넘어섰다. 배경에는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가상화폐(암호화폐)가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은 16일 오후 4시 비트코인이 963만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일주일 만에 214만9000원(28.7%)이나 오른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이유로 스테이블 코인을 꼽는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는 가상화폐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 기존 화폐에 가치를 고정시켜 발행한다. 1코인당 1달러에 고정시켰다면, 500코인을 발행하려면 발행사는 500달러를 준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식이다. 스테이블 코인이 주목받자 이를 거래할 때 주로 쓰이는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것이다. 발행사는 코인을 사들이거나 판매하는 식으로 가격을 조정한다. 최화인 블록체인캠퍼스 학장은 “가격 안정성 때문에 최근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같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상용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짝 활황’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면 투자자들이 금을 찾듯 미·중 무역전쟁으로 실물자산 가치가 떨어지자 일종의 대체자산인 가상화폐로 돈이 쏠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대를 눈앞에 두자 업계 안팎에서 ‘단기 가격전망’을 삼가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1000만원이란 상징성 때문에 투자자들도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들어 950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변수가 너무 많아 단기 전망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가상화폐 해킹 위험과 발행사의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7일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는 비트코인 7000개(약 490억원)를 해킹당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Tether)’를 발행하는 금융기술 회사 아이파이넥스(iFINEX)는 실제 보유한 달러보다 7억 달러(약 8300억원)만큼의 코인을 더 발행했다는 의혹으로 지난달 말 미국 뉴욕 검찰에 기소당하기도 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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