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사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하순 방한해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16일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미 대화를 되살리기 위한 ‘원포인트 회담’을 한 지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나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이 북한 선박을 압류하는 등 북·미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성사됐다. 한·미가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담 개최 사실부터 먼저 발표한 것은 ‘6월 말’을 시한 삼아 반드시 대화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재선 레이스에 들어가기 전 북핵 집중력을 발휘할 마지막 기회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 또는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거나 특사를 파견해 북측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6월 하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방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20 정상회의는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다.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 노력에 대한 긴밀한 조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에도 회담 의제로 비핵화 최종 목표인 FFVD를 명시했고, 청와대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썼다.

한·미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남은 한 달여간 남·북,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전 어떻게든 남북 대화를 재개해 북·미 협상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며 “북한 역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자신들의 대미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로 활용할 것이기 때문에 남북 모두 움직일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직후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했지만 아직 북한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2017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방한 때 기상 악화로 무산됐던 한·미 정상의 비무장지대(DMZ) 공동 방문이 이번에는 이뤄질지 주목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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