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여운학 (10) 절망 속 만난 성경말씀은 마치 꿀맛 같아

하루 세 갑 흡연으로 건강 나빠져 끊겠다 다짐, 기도하고 금연 성공… 새벽기도로 디스크 치유의 기적도

여운학 장로의 다섯 자녀가 1970년대 야외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른쪽 첫번째가 규장출판사 여진구 대표다.

거의 절망에 빠질 만큼 극심한 고난 중에 만난 귀한 성경 말씀은 꿀맛같이 달았다. 이 귀한 말씀을 암송하지 않고는 못 견딜 지경이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생명의 말씀, 구원 약속의 말씀을 암송하고 반복해 되뇌는 묵상의 길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 8:17)

이때 눈에 번쩍 띄는 말씀이 보였다.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 7:37~38) 맑고 깨끗한 생수의 강물이 콸콸 흘러나오는 환상이 보였다.

나는 이미 예수님을 영접했으면서도 양심에 크게 걸리는 것이 있어 아내가 출석하던 교회에 등록할 수 없었다. 집에서는 어린 자식들에게 해가 된다고 해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직장에 나가면 줄담배를 태웠다.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 갑, 퇴근 후 저자들과 술 마시며 한 갑, 이처럼 하루에 평균 세 갑을 피웠다. 종일 담배를 입에 물고 살았다. 접대차 술집에 가면 술은 맥주 한 잔에 얼굴이 홍당무가 될 정도였기에 담배만 피워댔다.

밤늦게 집에 들어갈 때는 어질어질할 정도로 담배 니코틴에 찌들어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담배를 끊기로 다짐하고 서투른 기도를 드렸더니 거짓말처럼 담배가 싫어졌다.

드디어 1976년 서울 돈암동 성일교회에 등록했다. ‘새벽기도는 건강의 보증’이라는 말을 듣고 이른 새벽에 미아리에서 돈암동까지 버스를 타고 열심히 다녔다. 6개월을 새벽기도에 개근했는데 허리디스크가 깨끗이 치유되는 기적을 체험했다. 하나님은 홍해를 가르시고 요단강물을 멈추게 하신 권능으로 미천한 신자를 사망의 늪에서 건져주셨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시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시 40:1~2)

새벽기도회를 미치고 자유기도 시간이 되면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 뒤 감동되는 대로 말씀암송을 했다. 초창기에는 요한복음 15장 1절부터 마지막 27절까지를 암송했다.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부터 암송하기 시작하면 2분 만에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언하느니라”까지 한 장을 통째로 다 외웠다. 이어 요한복음 1장 1절부터 18절까지의 말씀이 절로 입에서 흘러나왔다.

어느 날 새벽 기도를 드리다가 예수님을 뵈었다. 저 멀리 서부영화의 들판처럼 보이는 수평선 쪽을 향해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단정한 뒷모습이 보였다. 나는 꿈이 아니고 현실이길 바라면서 예수님을 향해 달려가다가 문득 정신이 돌아왔다. 그때 그 감격적인 장면을 다시 한번 보여주시기를 원했으나 예수님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으신다. 어느 때인가는 예수님을 그 거룩하신 안전에서 뵙게 되리라 믿는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 19:14)

나는 지금도 새신자가 그리도 사랑스럽다. 내가 늦게 예수님을 영접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교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내가 나간 교회의 경우 새신자반 운영이 마흔이 돼 교회에 처음 나간 사람의 눈에도 마음에 많이 걸렸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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